박인비가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자료사진=IB스포츠)
"지난해에 우승을 많이 놓친 경험이 오히려 큰 약이 된 것 같아요."
박인비(25, KB금융그룹)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무려 6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도 두 차례 차지하면서 상금왕까지 거머쥐었지만 살짝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24일(한국시간) 월마트 NW 아카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14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5승째를 따냈다.
박인비는 "지난해 우승기회가 많았는데 놓친 시합이 많았다"면서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찬스가 왔을 때 긴장도 덜하게 되고, 또 어떻게 플레이할지 알게 된 것 같다. 지난해 우승을 많이 놓친 경험이 오히려 큰 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28일부터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박인비가 US여자오픈을 손에 넣을 경우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또 다른 기록을 쓴다.
박인비는 "US오픈 전에 다시 한 번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돼 좋은 동기로 작용할 것 같다. 좋은 에너지를 계속 이어가면서 다음 주에도 좋은 성적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면서 "특별히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매주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웨그먼스 대회부터 2주 연속 우승을 했는데, 그런 에너지를 이어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US오픈은 아무래도 코스가 어렵다 보니 참을성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인비는 박세리가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기록한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고작 14개 대회에서 거둔 5승이기에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다.
박인비는 "기록을 크게 의식하거나 연연하지는 않는다"면서 "누군가의 기록을 깬다기보다. 매주 시합이 있기 때문에 매시합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고, 그러한 결과가 새로운 역사로 쓰여진다면 더욱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