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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은 지난 19일 노엘 펠릭스를 '킹콩' 나이젤 딕슨으로 전격 교체했다. 이정석, 이규섭, 이승준 국가대표 트리오가 빠진 상황에서 골밑을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든든한 센터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딕슨은 20일 서울 SK를 상대로 예정보다 일찍 데뷔전을 치렀다. 수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13점, 6리바운드의 성적을 기록했다.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썩 나쁜 기록은 아니다. SK전을 바탕으로 딕슨 영입의 득과 실을 살펴본다.
▲득(得)…골밑은 든든하다그동안 안준호 감독은 펠릭스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공격은 고사하고 골밑에서 상대 용병을 1대1로 수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쉴 새 없이 트랩을 걸어야만 했다. 하지만 딕슨은 적어도 골밑에서만은 밀리지 않았다. 전반에만 11점을 넣으며 1쿼터 리드를 주도했다.
경기 전 "펠릭스가 골밑에서 1대1 수비가 전혀 안 됐다. 펠릭스가 뛰면 계속 트랩 디펜스를 써야했다. 딕슨은 그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한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에도 "딕슨이 와서 골밑에서 1대1 매치업이 됐다. 수비, 리바운드 등 골밑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실(失)…단조로운 플레이
SK전에서 딕슨이 눈에 띄었던 것은 1쿼터 뿐이었다. 2~3쿼터에서는 레더의 스피드에 밀렸다. 덕분에 삼성은 SK에 15점차 리드까지 허용하며 끌려다녔다. 딕슨이 뛸 경우, 딕슨에게 공이 투입되지 않으면 삼성 공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딕슨 영입시 몇몇 전문가들이 "전술과 전략에 필요한 선수는 아니다"라고 말한 이유다.
실제로 삼성은 헤인즈가 본격 투입된 3쿼터 막판부터 맹추격을 시작해 4쿼터 막판에는 잠시나마 경기를 뒤집었다. 헤인즈는 22분을 뛰면서 25점을 올렸다. 밖에서 공을 넣어줘야만 하는 딕슨과 달리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갖췄다. 헤인즈의 출전시간이 더 길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안준호 감독은 "결과론적인 얘기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시간이 약?[BestNocut_R]
딕슨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경기를 뛴 탓에 몸도 정상이 아니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게다가 이정석과 이규섭, 이승준이 돌아오면 딕슨의 효과가 배가 될 수도 있다. 안준호 감독도 "동료들과 호흡을 더 맞추고, 몸도 더 좋아지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헤인즈의 출전 시간을 줄여주면서 짧은 시간 폭발적으로 올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