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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집단 식중독 '비상'…'햄버거병' 의심 어린이 5명 투석중



경인

    안산 집단 식중독 '비상'…'햄버거병' 의심 어린이 5명 투석중

    안산 A유치원 25일 현재 100명 식중독 증세··대부분 원아
    '햄버거병' 의심 14명 중 5명은 투석 치료중
    보건당국, 감염원 찾기 위한 역학 조사중··"아직 감염경로 못 찾아"
    안산 다른 유치원서도 원아·교사 9명 식중독 증상

    25일 오후 안산시 소재 A 유치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부터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식중독이 처음 발병한 이후 현재까지 유치원생을 포함해 100명이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14명은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와 안산시 등은 25일 오후 현재 안산시 A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모두 22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A 유치원 원아인 것으로 전해졌고, 서울과 안산, 수원 등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 환자 중 14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증상이 심한 5명은 소아 투석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져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조카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는 한 원생 가족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카가 영구적 손상이 불가피한 햄버거병 판정을 받아 배에 구멍을 내고 너무나 큰 고통 속에 투석을 받고 있다"며 "제발 아이가 무사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나머지 8명도 '햄버거병' 의심 증세는 없으나 설사, 복통, 발열 등 증세로 입원 중이다.

    신장 망가뜨리는 '햄버거병' 용혈성요독증후군 (사진=연합뉴스)

     

    경기도와 안산시 보건당국 등은 역학조사 및 방역 조치에 나섰으며, 원아 184명과 교직원 18명 등 202명의 검체를 채취해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가족 58명과 식자재 납품업체 직원 3명 등 84명의 관련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원아 42명과 교사 1명으로부터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으며, 14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9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 유치원은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보관해 둬야 할 음식 재료를 일부 보관하지 않은 이 유치원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안산시 보건 관계자는 "아직까지 식재료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것은 없는 상황이지만 다른 식재료도 검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안이 시급하다고 판단, 질병관리본부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 감염경로가 파악 안 돼 답답한 상황"이라며 "추가 감염을 차단하고 원인 분석을 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HUS에 집단 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햄버거병 환자의 절반 정도가 투석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망가지기도 한다.

    (사진=연합뉴스)

     

    ◇안산 다른 유치원서도 원아·교사 9명 식중독 증상

    이날 안산시 상록구의 또 다른 사립유치원에서도 원아와 교사가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산시는 상록구 B유치원에서는 원아 8명과 교사 1명이 노로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식중독 증상을 호소해 보조식과 검체, 유증상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22일 첫 유증상자가 발생해 이날까지 증상을 호소하는 원생과 교사가 차례로 늘고 있는 추세다.

    해당 유치원에는 167명의 원아가 재원중이며 교직원·조리 종사자 28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안산시 상록구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유치원은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상록구의 다른 유치원과 10㎞ 거리인 데다 식자재 공급 등에서 별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B유치원은 구토가 주 증상인데 앞서 발생한 유치원은 설사가 주 증상으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B유치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폐쇄 명령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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