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의장이 (여야가) 상임위원장 후보 논의를 좀 더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충분한 시간을 줬다'며 더 이상 시간을 줄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 오랜 전통으로 국회가 지켜온 원내의 균형과 견제의 원리를 되살릴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더불어민주당에게 (상임위원회) 협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하면서,
국회의장께는 오늘 혹여나 강행하게 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말 것을 공식적으로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앞서 이날 오전 국회 본관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우원식 의장과 30분 가량 회동을 가졌다. 전날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우 의장을 찾아 법사위·예결위·문체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이날 열어달라고 부탁한 데 대한 야당의 반대 입장을 개진하기 위해서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며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민주당은 전날 법사위원장으로 4선의 이춘석, 예결위원장으로는 3선 한병도, 문체위원장에 3선 김교흥 등 자당 의원들을 내정한 인선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국민의힘은 "의회독재의 서막"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제2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온 국회 전통에 따라 야당이 법사위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당 원내지도부는 전날에도 오찬 회동을 가졌지만,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부에서는 추경(추가경정예산)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민생과제라 이야기한다"며
"조속히 통과시켜야 되고 처리해야 될 사안이란 점에 대해 국민의힘도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예결위원장에 대해서는 조속히 선출할 수 있도록 협조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다만, 여당이 양보 의사가 없음을 밝힌 법사위원장 등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우 의장 면담에는 송 원내대표 외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박성훈·최수진 원내대변인, 박수민 비서실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