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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나비효과…KBO 리그 '움짤' 이슈, 다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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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PN 나비효과…KBO 리그 '움짤' 이슈, 다시 급부상

    K리그와 사뭇 다른 KBO의 움짤 대응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개막경기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2020시즌을 막 시작한 KBO 리그가 '움짤' 논란으로 다시 떠들썩하다.

    논란의 시작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중계다. 코로나19로 미국 메이저리그가 멈춘 상태에서 KBO 리그는 미국 야구팬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하나의 볼거리다. KBO 리그를 몰랐던 해외팬은 온라인에서 경기장면과 이슈 영상을 '움짤' 방식으로 공유 중이다.

    움짤은 움직이는 짤방의 줄임말로 생겨난 신조어로 짧은 영상처럼 보이는 사진자료다. 형식이 GIF(그래픽 파일)이기 때문에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 없이도 온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장 많이 공유되는 움짤 중 하나는 KBO 리그에서 나왔던 '배트 플립'(방망이 던지기) 장면이다. 배트 플립이 금기시 되는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한국 야구의 배트 플립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외 팬들은 배트 플립 외에도 한국 선수의 다양한 움짤을 공유하며 KBO 리그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해외 팬이 트위터에 KBO 리그에서 타자가 발로 투수의 공을 잡는 재미있는 장면을 움짤로 올렸다. (사진=트위터 캡처)

     


    그런데 문제는 이런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저작권 위반이라는 점이다. KBO 리그의 뉴미디어 중계권은 SK·KT·LG 등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2곳이 연합한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가지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해 2월부터 5년간 1100억 원, 연평균 220억 원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상업적 이용이 아니더라도 움짤 등을 만들어 공유하는 것은 저작권 위반이 된다.

    반면 팬들은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움짤까지 제지하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KBO를 대신해 국내 야구를 해외 팬에게 알릴 수 있는 훌륭한 홍보 수단을 차단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움짤 제지에 변형된 방식의 움짤을 올리며 지침에 항의하고 있다.

    KBO 리그 움짤 논란은 예전부터 있었던 이슈다. 과거에도 움짤은 있었지만 크게 이슈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뉴미디어 저작권을 가져가면서 공식적으로 움짤이 저작권 위반이 됐다.

    엄밀하게 따지면 국내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움짤과 관련해서는 KBO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KBO 관계자는 "KBO 리그의 뉴미디어 저적권은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가지고 있다"며 "원칙적으로 움짤은 저작권 위반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BO 리그 미국판권을 구매한 ESPN도 현지 팬들이 제작한 움짤로 같은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통신·포털 컨소시엄도 최근의 움짤 이슈를 인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8일 저녁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는 어떤 상황일까. K리그도 해외중계 판권 계약을 마쳤다. 이날 개막전은 전 세계 17개국 12개 채널에서 중계된다. 국내 뉴미디어 판권도 2개 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KBO와 사뭇 다르다.

    K리그 관계자는 "상업적 목적이 아닌 움짤을 만들어 공유하는 것은 제지하고 있지 않다"면서 KBO 리그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국내 컨소시엄 측도 현재 움짤과 관련해 제지 방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K리그 홍보팀에서 제작한 'K리그 N년전 오늘' 영상. (사진=K리그 유튜브 캡처)

     


    K리그는 최근 미디어센터를 건립하고 뉴미디어팀에서 과거 K리그 영상을 가공해 선보이고 있다. 딱딱한 경기 영상이 아니라 재미있게 편집했다는 점에서 K리그 팬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K리그 관계자는 "비시즌 팬들에게 다가 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면서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로 K리그를 홍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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