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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에 귀 닫은 도쿄 조직위, 먼저 움직이는 국제사회



스포츠일반

    ‘욱일기’에 귀 닫은 도쿄 조직위, 먼저 움직이는 국제사회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적극적인 항의에 국제패럴림픽위원회 개선 움직임
    중국과 홍콩 등 인근국가의 지지도 얻어

    2020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욱일기의 경기장 내 반입이 허용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각국 대표가 모인 회의에서 욱일기와 하켄크로이츠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했다.(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후쿠시마산 식자재와 독도, 그리고 욱일기는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마주한 여러 문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조직적인 문제 제기에 국제사회가 움직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8월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만나 후쿠시마산 식자재와 도쿄 조직위 홈페이지 내 올림픽 성화봉송 지도에 표기된 독도 문제, 그리고 욱일기를 포함한 경기장 반입 품목과 관련한 보안 등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

    뒤이어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도 지난달 도쿄 조직위를 만나 같은 현안에 대개 공식 이의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도쿄 조직위는 원칙적으로 어떠한 문제도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선수단 안전 문제가 제기된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에 대해서는 방사능 오염 가능 문제는 “모든 식자재는 국제기구 기준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만큼 모든 식자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내놨다. 공식 홈페이지 내 독도 표기 역시 구체적인 답변을 내지 않았다.

    현재 국제적인 이슈가 되는 것은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 여부다. 등장만으로도 경기장 내 소요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안전 및 보안 문제를 위해서는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 여부는 한국을 비롯한 인접 국가에 민감한 이슈다.

    이 때문에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단장 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단장 회의에는 도쿄 조직위뿐 아니라 104개 국가 패럴림픽위원회와 브라질 출신 앤드류 파슨스 회장 등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관계자가 대거 참여한 만큼 욱일기 문제를 더욱 널리 알릴 기회였다.

    2020 도쿄 패럴림픽은 욱일기 디자인이 들어간 메달을 사용하기로 해 한국과 중국 등이 거센 반발에 나섰다.(사진=2020 도쿄 패럴림픽 공시 홈페이지 갈무리)

     

    전혜자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은 욱일기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를 갖는 전범기라는 점을 분명하게 강조하며 단순히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 우려뿐 아니라 욱일기 디자인을 활용한 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에 큰 유감을 표했다. 동시에 빠른 해결도 요구했다. 하지만 도쿄 조직위는 이런 항의에 눈을 감고 귀를 닫은 모습이다.

    1일 만난 신원상 대한장애인체육회 국제체육부장은 “단장 회의에 예정된 주제 중 한국 대표단의 항의가 예상되는 메달 세리머니를 회의 직전에 삭제하는 등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조직위가 항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고무적인 것은 국제사회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IPC 위원장이 참석한 단장 회의에서 한국의 강력한 반발에 중국이 공개적으로 지지 발언을 한 데 이어 홍콩에서도 연계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회가 열리는 일본 인근 두 나라의 강력한 반발에 IPC는 크게 당황한 눈치였다는 것이 단장 회의에 참석한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결국 IPC는 욱일기와 관련해 “발생하지 않은 가상의 상황에 대한 답변은 어렵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동의한다면 별도 논의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중국과 홍콩 등 인접국가의 지지도 확인한 만큼 이달 말 독일 본에서 열리는 IPC 정기총회에서 IPC 집행위원과 2020년 도쿄 패럴림픽 참가국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강력하게 문제 제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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