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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범현 감독은 요즘 위로의 전화와 문자를 자주 받는다. 하루빨리 연패에서 벗어나라는 지인들의 격려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 속에서 좀처럼 해법이 보이지 않는 요즘이다. 충격의 15연패, 다시 한번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두산은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선제 결승 3점홈런을 터뜨린 간판타자 김현수와 시즌 10승 고지에 오른 선발 히메네스의 호투에 힘입어 KIA를 15연패 늪에 빠뜨리며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지난 6월18일 문학 SK전부터 시작된 연속경기 패배가 15경기로 늘어났다. 팀 창단 후 최다연패로 1985년 삼미가 기록했던 통산 프로야구 최다연패 불명예에 불과 3경기차로 다가섰다.
KIA 선수들은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 전 훈련을 소화했다. 표정에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커보였다. 지난 경기에서 덕아웃 난동을 부려 벌금 500만원을 부과받긴 했어도 좋은 구위를 선보였던 로페즈가 선발이었기에 기대를 걸어볼만 했다.
하지만 로페즈가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면서 팀 전체가 흔들렸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고비 때마다 맥을 끊는 타구가 나왔고 집중타가 터지지 않았다.
1회초 KIA의 공격. 최근 절정의 구위를 자랑하고 있는 두산 선발 히메네스를 상대로 1사 1,2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가슴통증으로 5경기째 결장한 최희섭 대신 4번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그만 유격수 앞 병살타를 때리는 바람에 찬스가 무산됐다.
위기 뒤의 찬스, 두산은 곧바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낮게 제구된 로페즈의 시속 139km짜리 투심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3호째.
KIA는 4회초 안치홍의 희생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의 반격은 더욱 거셌다. 유재웅은 4회말 무사 1루에서 로페즈가 던진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월 투런아치로 연결시켰다. 유재웅은 1회말 공격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다리를 맞은 이성열을 대신해 교체투입된 선수였다. 두산에겐 행운, KIA에겐 불운이었다.
두산은 8회말 상대 폭투와 양의지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이현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조범현 KIA 감독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내일은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IA는 7일 열리는 두산전에 해외파 서재응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연패탈출에 도전한다.[BestNocut_R]
6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한 히메네스는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며 다승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반면, 4이닝동안 홈런 2방을 허용하는 등 6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한 로페즈는 시즌 8패째를 당했다. 작년 14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에이스의 올시즌 승수는 여전히 '1'에서 제자리걸음했다.
한편, 연승팀들끼리 맞붙은 인천 문학경기에서는 원정팀 삼성이 웃었다. 삼성은 SK의 8연승을 저지하며 4-0으로 승리, 파죽의 11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차우찬은 7이닝동안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롯데는 마산 홈경기에서 9회말 터진 전준우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6-4로 제압,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LG는 대전 원정에서 한화를 6-2로 누르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선발 봉중근은 시즌 8승(4패)째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