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한국 프로야구가 ''도하 참사'' 이후 결국 국제대회 규격에 맞게 공인구와 스트라이크존 등에 변화를 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김소식 규칙위원과 하일성 KBO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규칙위원회를 열고 공인구의 규격과 스트라이크 존의 적용, 투수 마운드의 높이 등 사안을 논의하고 이날 심의된 내용을 내년 초 감독 간담회에 통보하기로 했다.
이날 위원회의 핵심은 이들 규격을 국제대회에 맞추는 것. 따라서 2007시즌 공인구는 크기, 중량, 반발계수 및 재질 등을 국제대회에 맞추게 된다. 최저기준인 둘레 22.9cm에 가까운 기존 공인구를 국제대회 공인구 규격인 약 23.2cm에 맞춘다는 것.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투수들은 국내 프로보다 다소 큰 공인구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애로점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이 애를 먹었던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도 시정 조치가 내려졌다. 국제대회보다 세로보다는 다소 가로폭이 넓었던 기존 프로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지난 1998년부터 확대 적용된 어깨와 바지의 중간선부터 무릎 아랫부분까지 엄격히 적용하도록 했다. 쉽게 말해 가로보다 세로폭을 넓힌 것.
또한 타고 투저의 강세로 인해 지난 2000년부터 적용된 투수 마운드 높이(최대 13인치)를 국제 규격인 10인치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역시 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스트라이크존과 공인구 등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국제경기 규격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3연패를 목표로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했으나 대만과 사회인 야구선수들이 출전한 일본에 연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대만, 일본에 연패한 뒤 대대적인 개혁을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규석, 안선교, 이광권, 이용철, 황석중, 김호인, 김상영 등 규칙위원과 이상일 KBO 사무차장, 조희준 부장, 정금조 운영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