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월드컵 광풍 이후 재개된 K리그의 ''''썰렁한 관중석''''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축구 애호가들이 K리그에 흥미를 안 느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K리그 보기 캠페인식 명분 호소는 이제 그만하라''''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순수 아마추어 축구 동호회 ''''신원 FC'''' 감독을 맡고 있는 박지수씨는 6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보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K리그 경기에 흥미를 못 느낀다''''며 ''''우리 동호회원들의 K리그 관람 횟수는 1년에 많아야 2번''''이라고 밝혔다.
또 ''''K리그를 관중들이 살려야 한다거나, K리그를 외면하는 팬들이 잘못됐다는 식의 명분 호소는 이제 짜증이 난다''''며 ''''이미 2002년 월드컵 이후 이런 식의 명분호소형 캠페인으로 K리그 반짝 떴다고 금새 가라앉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팬들의 도덕심에 호소하는 K리그 보기 운동은, 마치 물건을 못 만들어 부도 위기에 처한 기업이 ''''부도 나게 생겼으니 물건 사달라''''고 소비자들을 조르면서 소비자들을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작년에는 박주영 데뷔 효과라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월드컵 성적도 기대에 못 미친 데다가 스타급 선수의 바람몰이가 없었고 선제골 이후 지키기식 수비 위주 플레이들이 많아서 K리그의 관중 외면은 예견됐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도 축구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월드컵 광풍과 대조를 이루는 썰렁한 K리그 관중석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하지만 마치 IMF 때 금모으기 운동하듯 K리그 보기 운동을 펼치면서 축구팬을 탓할 게 아니라, 협회와 구단의 과감한 투자와 경기 문화 개선쪽으로 여론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그렇게 해야 협회나 각 구단, 선수들이 관중이 없는 것을 다른 탓으로 돌리면서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자신들 스스로 진지하게 반성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박씨는 ''''유럽 해외파들의 활약으로 많은 이들의 축구 경기 관람 눈높이가 유럽 명문 리그 경기에 맞춰져 있다''''며 ''''더 많은 우리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약하고 실력을 쌓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그나마의 유명 선수들이 모두 해외로 나가고 적응에 실패해 오는 곳이 K리그라면, 누가 쉽게 K리그에 매력을 느끼겠나''''라고 지적했다.
''''K리그를 정말 보게 하려면 J리그처럼 은퇴 시기가 다가오는 외국 유명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유럽 해외파 선수들의 K리그 복귀 시점을 조금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무엇보다 꼭 고쳐져야 하는 것이 K리그 팀들의 소극적인 승리 집착 플레이''''라며 ''''선제골을 넣어 앞서갈 경우, 혹은 팀의 컵 대회 진출이 확정됐을 경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수비적이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분위기가 너무 느껴져 재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선수들이 지나치게 감독 눈치를 보면서, 틀에 박힌 팀 플레이에 매이는 것도 문제''''라며 ''''선수 개인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찾아보기 힘든 것도 경기 관람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개선을 요구했다.
박씨는 ''''캠페인식 명분 호소와 홍보를 벗어나서, 협회와 구단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래서 경기가 조금씩 재미있어진다면,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은 경기장에 오지 말라고 해도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