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24일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2025~2030)'을 발표하며,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을 전 세대가 즐기고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계획은 제62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심의·확정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3년 1조1천억 원 규모의 산업 매출을 2030년까지 1조9천억 원으로 확대하고 수출 규모는 1억2천만 달러에서 1억7천만 달러로, 종사자 수는 6417명에서 9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문체부는 애니메이션을 영화, 게임, 광고 등 다양한 영상 산업의 핵심 기술이자 콘텐츠 확장성이 높은 분야로 규정하고, 기존의 영유아 중심 제작 편중에서 벗어나 청장년층 대상 콘텐츠로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OTT 및 숏폼 영상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웹툰·웹소설 기반 원작 IP의 애니메이션화도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특히 클래식 IP 재해석, AI 활용 파생작(스핀오프) 제작 등도 병행해 IP 수명을 늘리고 시장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핵심은 투자 확대다. 정부는 올해 200억 원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1500억 원 규모의 애니메이션 특화펀드를 조성하고 국내 중소·벤처 콘텐츠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신기술 접목 콘텐츠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한 별도 신기술 펀드도 마련된다.
또한 AI 기반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학습데이터 구축, 기술개발, 창작자 교육, AI 전용 OTT 채널 신설 및 국내외 영화제 출품 지원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전략이 포함됐다. 정부는 'AI 엑셀러레이터'를 도입해 관련 스타트업과 콘텐츠 기업의 협력도 촉진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진출 역시 주요 과제로 꼽혔다. 현재 북미·일본에 편중된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중화권·동남아·중남미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ATF, 중국 CICAF 등 국제 마켓에 한국 공동관을 설치하고, 현지어 더빙·자막 작업 등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문체부는 42개 재외한국문화원과 25개 콘텐츠진흥원 해외 비즈니스 센터를 거점으로 삼아 국산 애니메이션의 통합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용호성 제1차관은 "이번 계획은 단순한 콘텐츠 제작 지원을 넘어서, 기술·유통·인력·수출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전략"이라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고 실효성 있게 이행해 애니메이션을 한국의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