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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피아니스트→지휘자 김선욱 "언제쯤 신인이 아닌 걸까요"



공연/전시

    [EN:터뷰]피아니스트→지휘자 김선욱 "언제쯤 신인이 아닌 걸까요"

    핵심요약

    김선욱, 2025년까지 경기필 지휘봉
    "지휘자 전향 연주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 아쉬워"
    "꾸준함과 긴 호흡으로 경기필과 함께 성장하고파"

    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 경기아트센터 제공 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 경기아트센터 제공 "언제쯤 신인 지휘자가 아닌 걸까요? 지휘자로 전향한 연주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아쉽지만 눈치 보고 싶지 않아요. 꾸준함과 긴 호흡으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36)이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 새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2년간 경기필의 지휘봉을 잡는다.

    김선욱은 8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어릴 때부터 지휘자가 되고 싶었다. 피아노를 넘어 총체적인 음악을 하려면 오케스트라 음악이 필수였다"며 "이런 자리가 새로운 시작일 수 있지만 결국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음악의 본질인 긴 호흡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선욱은 스타 피아니스트다. 2006년 만 18세에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 4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한 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휘자로는 4년차다.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과에서 콜린 메터스의 지도를 받은 후 2021년 KBS교향악단 무대에서 지휘자로 공식 데뷔했다.

    길지 않은 지휘 경력 탓에 김선욱이 지난해 9월 경기필 예술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의외라는 평이 많았던 터.

    그는 "지휘자는 제도적인 교육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손만 흔드는 게 아니라 악보에 적힌 음표 너머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며 "지휘자로서 경력이 적어 의심하는 분도 있지만 저는 리허설 보고 단원들한테 물어보는 경험을 10년 넘게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지휘자로서 많은 레퍼토리를 할 수 있는 만큼 했다. 지휘할 때마다 새로운 곡을 익히려 했고 1년에 교향곡을 6~7개씩 지휘했다"고 강조했다.

    김선욱은 "언제쯤 되면 신인 지휘자가 아닌 걸까. 지휘자로 전향한 연주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아쉽다"면서도 "저의 근본적인 음악 철학은 변하지 않는다. 꾸준함과 긴 호흡으로 경기필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 경기아트센터 제공 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필과는 지난해 마스터피스 시리즈와 교향악축제에서 객원 지휘자로 이미 호흡을 맞췄다. 김선욱은 "당시 좋은 케미스트리를 느꼈고 같은 곳을 향해 전진한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경기필이 창단한 시점(97년)과 제가 처음 무대에 선 시기(98년)가 비슷해요. 아직 악단 고유의 색깔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제가 할 일이 많다는 거죠. 같이 성장하는 것만큼 뿌듯한 결실이 있을까요?"

    김선욱은 이날 '성장'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오는 12일 취임 기념 신년음악회에서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하는 것도 이 곡이 성장과 관련 있기 때문이죠. 아무리 대가라고 해도 완성형 음악가는 존재하지 않아요. 매일 발전하려고 노력해야죠. 30대인 저는 음악가로서 갈 길이 멉니다."

    경기필은 올해 김선욱 예술감독 취임 기념 신년음악회와 총 5번의 마스터즈 시리즈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백건우(피아니스트), 바딤 콜로덴코(피아니스트), 마크 부쉬코프(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호넥(바이올리니스트), 파스칼 모라게스(클라리네티스트)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

    김선욱은 "유명세가 아니라 '이 연주자의 음악이 내 마음을 움직였는가'에 비중을 두고 협연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가 추구하는 음악은 "살아 있는 음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와 그 안에서의 기승전결이 확실한 음악을 추구해요. 지휘자가 추구하는 것이 확실해야 오케스트라가 그런 음악을 연주할 수 있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타협해본 적 없고 저만의 고집도 있어요."

    김선욱은 "음악하는 순간 가장 행복하다"며 "저는 무대 위에서 노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연하는 2시간 동안 관객에게 어떤 즐거움과 긴장감을 줄 수 있을지 단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기필 예술감독 재임기간 해당 임무 수행에 집중하되 피아니스트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무대에서 지휘를 마치고 나면 에너지가 고갈되지만 직접 연주한 건 아니라 허한 느낌이 들어요. 피아노 연주가 그런 부분을 채워주기 때문에 레퍼토리를 줄여 계속 연주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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