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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공분 동력 '서울의 봄' 흥행→'콘유' '패스트…' 韓영화 희망 밝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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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MZ 공분 동력 '서울의 봄' 흥행→'콘유' '패스트…' 韓영화 희망 밝힐까

    문화연예 2023 연말정산 ③ 영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벗어난 문화·연예계에게 2023년은 회복과 도약을 향한 의지를 다지는 한 해였습니다. 용의 해인 2024년 날아오를 채비를 서두르는 문화연예계의 다사다난했던 2023년 여정을 갈무리합니다. [편집자 주]

    MZ 공분이 만들어 낸 '서울의 봄' 흥행…올해 두 번째 '천만영화' 탄생 기대감
    영화계 '위기'→극장가 '침체' 악순환 반복…손익 넘은 영화 단 '5편'
    韓영화 위기 속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엘리멘탈' 등 美·日 애니 승승장구
    유아인 이어 이선균 마약 의혹에 관련 작품 개봉 무기한 연기…시름 깊어진 영화계
    '콘크리트 유토피아' '패스트 라이브즈', 오스카 수상으로 韓 영화계 희망 밝힐까

    각 영화 배급사 제공각 영화 배급사 제공'위기' '침체'….

    2023년에도 영화계는 여전히 어려운 길을 걸었다. 여름과 추석 성수기에만 대작 영화가 7편이나 쏟아지는 등 연일 영화가 개봉했다. 그러나 손익분기점은커녕 100만 관객조차 넘기 힘든 현실에서 올겨울 '서울의 봄'이 극장가에 이른 봄을 가져오며 '희망'을 밝혔다.
     
    '범죄도시3'와 '밀수' 흥행 이후 '서울의 봄'으로 극장의 봄이 다시 찾아오기까지 한국 영화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한국 영화가 부진을 거듭하는 사이 일본과 미국 애니메이션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며 연일 승승장구했다. 급기야 유아인과 이선균의 마약 의혹이 터지면서 영화계는 또다시 깊은 시름에 빠졌다.
     
    그러나 '서울의 봄'이 MZ의 공분을 원동력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결국 극장가와 영화계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 잘 만든 콘텐츠는 관객들이 찾기 마련이고, 그 영향은 스크린 밖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증명했다. '서울의 봄'이 다시 부른 봄을 이제는 '노량: 죽음의 바다'라는 또 다른 역사물이 받아 활짝 피울 차례다.
     
    여기에 오스카를 노리고 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패스트 라이브즈'가 내년 3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좋은 소식을 들려준다면, 한국 영화계는 다시금 '봄'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MZ 공분이 만들어 낸 '서울의 봄' 흥행…'천만' 이어질까

     
    대작들이 대거 흥행에 실패한 탓에 침체한 영화계와 극장가에 모처럼 훈풍을 불어넣은 건 한국 영화 최초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서울의 봄'이다.
     
    18일 현재 908만여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은 MZ라 불리는 2030 세대와 4050 중장년층이 흥행을 주도하며 '극장의 봄'을 불러오고 있다. 영화는 개봉 이후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올해 최고 흥행작인 '범죄도시3' 이후 가장 빠른 흥행 속도로 질주 중이다.
     
    특히 전체 관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MZ 세대는 영화에 대한 관심을 영화에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현대사를 공부하며 관심의 폭을 넓히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서울의 봄'은 김성수 감독의 전작 '아수라'와 같은 거침없는 서사와 무서울 만큼 강렬한 몰입감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휘됐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심박수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확인하는 '심박수 챌린지'가 유행할 정도였으니, 관객들의 심장을 쥐고 흔드는 영화적 체험의 향연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봄'이 2023년 연말 겨울 극장에 찾아온 봄과 같은 작품이자,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될 수 있으리라는 여러 기대 섞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이러한 가운데 '서울의 봄'이 불 지핀 영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다룬 '노량: 죽음의 바다'(12월 20일 개봉)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전작인 '명량'(1761만 3682명)과 '한산: 용의 출현'(726만 4934명)까지 총 관객 2487만 8616명을 동원한 시리즈가 '범죄도시3'에 이어 도합 '3천만 관객'이라는 대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사다.

    2023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제작 최영주 기자2023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제작 최영주 기자

    흥행 '부진'→극장가 '침체' 악순환 반복

     
    그러나 '서울의 봄' 개봉 이전 극장가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침체'였다. 연초부터 '교섭' '유령' 등 대작들의 실패로 암울하게 새해를 맞이한 영화계는 '대외비' '드림' '리바운드' 등이 봄 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며 다시 한번 '위기'라는 단어를 실감했다.
     
    5월 '범죄도시3'의 1천만 관객 돌파로 반짝 희망을 맛봤지만, 여름 성수기 시장에서도 침체한 분위기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했다. 여름 공략에 나선 대작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4편의 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밀수'가 유일했다. '서울의 봄'이 오기 전까지 '밀수'는 올해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추석 성수기 극장가 역시 부진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올해 부진을 거듭한 한국 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단 5편뿐이다. 올해 첫 1천만 관객을 기록한 '범죄도시3'(1068만 2813명)를 비롯해 '서울의 봄'(18일 현재 908만 3391명) '밀수'(514만 3219명) '30일'(216만 5181명) '잠'(147만 359명)만이 흥행에 성공했다.
     
    대작들 사이에서도 '천만 영화'는 꿈의 단어가 된 것은 물론이고, 100만을 넘는 것조차 어려워진 게 현실이다. 실제로 올해 개봉한 영화 중 100만 관객을 넘은 한국 영화는 △'범죄도시3' △'서울의 봄' △'밀수'(514만 3219명) △'콘크리트 유토피아'(384만 9242명)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191만 6431명) △'교섭'(172만 1100명) △'잠'(147만 359명) △'달짝지근해: 7510'(138만 8104명) △'드림'(112만 8375명) △'비공식작전'(105만 8745명) △'1947 보스톤'(102만 5945명) 등 11편에 불과하다.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엘리멘탈' 포스터. NEW·㈜쇼박스·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엘리멘탈' 포스터. NEW·㈜쇼박스·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韓 영화 위기 속 美·日 애니 승승장구


    이처럼 한국 영화가 부진을 거듭하는 사이를 파고든 건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
     
    애니메이션 흥행 돌풍은 지난 1월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477만 5003명)부터 시작됐다.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올해 전체 박스오피스 6위에 오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이후 344일째(14일 기준) 상영을 이어가며 '장기 연속 상영 기록'을 세우는 등 '신드롬'이란 무엇인지 보여줬다.
     
    뒤를 이어 3월 8일 개봉한 또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국 극장가에 재패니메이션 흥행 열풍을 이어갔다. 국내 개봉 일본 영화 관객 수 역대 1위, 2023년 국내 개봉작 관객 동원 3위 등 전례 없는 기록으로 557만 3669명의 관객을 동원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올해 박스오피스 4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이어 6월 14일 개봉한 디즈니·픽사 '엘리멘탈' 역시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입증하며 초장기 흥행을 이어나갔다. '엘리멘탈'은 723만 8021명을 동원하며 2023년 전체 박스오피스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은 2019년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디즈니 '겨울왕국 2' 이후 4년 만에 701만 관객을 동원한 최초의 애니메이션으로 기록됐다.

    배우 이선균(왼쪽)과 유아인. 황진환·박종민 기자배우 이선균(왼쪽)과 유아인. 황진환·박종민 기자

    유아인 이어 이선균 마약 의혹에 시름 깊어진 영화계

     
    코로나19 팬데믹 3년을 지나는 동안 잠자고 있던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지만 시원찮은 성적을 내면서 영화계의 한숨이 끊이질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배우 유아인 이후 이선균의 마약 의혹까지 제기되며 영화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특히 두 사람이 주연을 맡은 영화의 순제작비만 620억 원에 달하는데, 이 작품들 모두 개봉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선균 주연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약 180억 원) '행복의 나라'(약 90억 원), 유아인 주연 영화 '하이파이브'(약 200억 원) '승부'(약 150억 원) 모두 두 사람의 수사 결과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영화계는 가뜩이나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 배우 리스크까지 더해진 탓에 투자자들까지 발을 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패스트 라이브즈'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CJ ENM 제공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패스트 라이브즈'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CJ ENM 제공

    '콘크리트 유토피아'·'패스트 라이브즈', 韓 영화계 희망 밝힐까

     
    국내 극장가는 물론 수상 소식까지 가뭄이었던 한국 영화계에 필요한 건 새로운 희망이다. 이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패스트 라이브즈'에 거는 기대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 한국 대표로 나선다.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갈라 프리미어 상영 후 스크린 데일리는 "'기생충' '오징어 게임'과 함께 한국의 명작 반열에 오를 계급 이야기"라며 오스카를 휩쓸었던 '기생충'에 비견하기도 했다. 국내 심사위원들 역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출품작으로 선정하며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을 언급한 만큼 '기생충'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CJ ENM 제공'콘크리트 유토피아'뿐만이 아니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CJ ENM과 미국 A24가 공동 투자·배급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이야기다. 이 영화는 최근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 대표 시상식 중 하나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기생충'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미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패스트 라이브즈'는 '미리 보는 아카데미'로 불리는 미국영화연구소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됐다. 오스카 예측 전문 매체인 미국 골드 더비가 진행 중인 작품상 전문가 예측에서도 8위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유력한 오스카 후보로 회자되고 있다.
     
    내년 3월 10일(이하 현지 시간)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 후보는 오는 21일에 발표되며,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23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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