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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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30분 조기 운행,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르면 8월부터 서울 지하철 1~8호선 첫차 시간이 현재보다 30분 빠른 오전 5시가 될 계획입니다. 동시에 막차 시간은 현행 오전 1시에서 00시 30분으로 단축되는데요.
이를 두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충돌이 생기고 있습니다. 또 새벽 시간대 근로자와 야근이 잦은 근로자의 의견도 분분한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지하철 첫차 시간을 오전 5시 30분에서 5시로 앞당겨 운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막차 시간은 현행 오전 1시에서 00시 30분으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정 철학인 '약자 동행'을 구현하면서 새벽 시간대 근로자 편의를 위한 조처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새벽동행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지역을 촘촘하게 메우면서 새벽 근로자의 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많은 시민이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도 예측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전 5시 30분부터 6시까지 이용 승객은 7만 3647명입니다. 이는 오전 0시 30분부터 1시까지 승객 6986명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따라서 첫차가 현행보다 30분 먼저 출발하면 예상 수요는 약 2만 3087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막차 시간이 30분 줄어들면서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 하는 인원은 약 7천 명 수준이고, 이들은 심야 N버스나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장시장 중앙정류소에서 새벽 동행 자율주행 버스에 탑승해 이른 새벽 직장으로 출근하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노동자와 합의가 필요합니다. 지하철 첫차 시간 조정은 '근로 시간 변경'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하철 운영기관인 서울교통공사 내 3개 노조는 강하게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제1노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지하철은 서울시의 정치 노리개가 아니"라며 반대 성명문을 냈습니다. 이어 "노사 합의를 배제한 운행 시간 조정 강행을 중단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첫차 시간 조정은 승객 수요 등 정책 실효성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심야 연장 운행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 속에 다뤄져야 할 일"이라며 "열차 운행, 심야 시설·전동차 보수·점검, 역사 안전관리 등 업무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르는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제2노조' 통합노동조합은 "지하철 30분 조기 운행이 '약자와의 동행'이라지만, 노동조건 변경으로 새벽 시간 노동강도가 증가하는 서울교통공사 직원은 강자냐"고 따졌습니다.
'제3노조' 올바른노조도 "새벽 시간 노동자를 위한다는 감성적인 이유만 언급할 뿐, 운행을 30분 앞당겨야 할 만큼의 구체적인 수송 수요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불필요한 인력과 에너지 낭비일 뿐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누리꾼 의견도 분분합니다. "지금까지 첫차가 너무 늦었는데, 찬성한다",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며 긍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조삼모사 탁상행정이다", "야근의 나라에서 무슨 짓이냐", "경기도 사는 사람들은 큰일", "첫차가 당겨진 만큼 출근도 당겨질 것"이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서울 지하철 30분 조기 운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세한 의견은 댓글로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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