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시제 6호기. 방위사업청 제공한국형 전투기(KF-21) 사업이 협력국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미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가 KF-21 사업에 인도네시아 대신 참여할 수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관영매체 펑파이는 21일 '한국의 스텔스 전투기 사업에 UAE가 참여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UAE가 한국의 KF-21 연구개발 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한 뒤 양국간 협력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펑파이는 "자체 방산체제 구축이 시급한 UAE의 상황과 한국과 UAE 간 장기적인 군사 및 기술 협력이 양국이 KF-21 사업으로 다시 손잡을 수 있는 좋은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반면) 인도네시아는 KF-21 사업의 원래 파트너로서 사업에 대한 태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KF-21 전투기 개발 사업비의 20%인 1조 7천억 원을 분담하는 대가로 기술자료 등을 이전받고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약 2,800억원만 납부한 채 1조원 가까운 분담금을 미납 중이다.
펑파이는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UAE는 미국에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무기·장비에 대해 구매를 거듭 요청했지만 승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결국 UAE는 최신형을 선보인 한국의 KF-21에 더 관심을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KF-21은 중국, 러시아 전투기에 비해 나토(NATO) 기술표준을 완벽하게 채택해 유럽과 미국의 거의 모든 공중무기와 탄약을 장착 및 발사할 수 있으며, 가격은 6천만 달러 내외로 조절될 것으로 예상돼 가성비가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UAE가 KF-21 프로젝트의 R&D 및 생산 과정에 깊이 참여함으로써 UAE에 해당 첨단 전투기의 조립 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한 항공 산업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라고 UAE가 KF-21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한국와 UAE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중인 다목적수송기 'MC-X'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이미 여러 방산 분야에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펑파이는 "KF-21은 F-35보다 최소 1/3 이상 저렴하고, 4세대 전투기에 비해 스텔스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공중장비를 주류급 수준으로 갖춘 준스텔스 전투기로서 많은 나라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UAE의 사업 참여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다만, 방사청 측은 UAE가 KF-21에 대한 직접적인 협력 의사를 담은 서한을 최근 우리 측 국가안보실에 발송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관련 기관과 부서를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의 내용들"이라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