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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공격당하는 아프간, 상상못할 정도로 부패" [한판승부]



중동/아프리카

    "탈레반에 공격당하는 아프간, 상상못할 정도로 부패" [한판승부]

    CBS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노영희 변호사
    ■ 대담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PD

    미국 철수 시점 공략한 탈레반, 34개 주 중 13개 점령
    아프간 정부군 유령 군인들 많아 치열한 전투 불가능
    아프간 국민들, 탈레반 통치도 정부 통치도 원치 않아
    카불에 병력 3000명 보내는 미국, 자국민 보호 위한 것
    우리 정부도 탈레반과의 관계 설정 빨리 고민해야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속도를 올리면서 국제적인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빠르면 30일 안에 아프간 정부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 분쟁지역 전문 PD시죠. 김영미 PD와 함께 현지 상황 정리해 보겠습니다. PD님, 안녕하세요.
     
    ◆ 김영미> 안녕하세요. 김영미 PD입니다.
     
    ◇ 박재홍>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해 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군요.
     
    ◆ 김영미> 그렇습니다. 오늘 아까 제가 체크를 했는데 지금 전국 34개 주 중에 13개 주가 탈레반 지역이고요. 이제 정말 수도 카불만 남았다고 할 정도로 지금 점령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미군이 철수하는 그 시점을 노리고 그때 병력에 공백이 있을 때 그때를 집중 공략하는 듯 보입니다.
     
    ◇ 박재홍> 지금 미군이 철수하지만 그래도 지금 아프간 정부군이 30만 명이 넘고 탈레반이 한 8만 5000명 정도 추정되지 않습니까? 모든 면에서 아프간 정부군이 훨씬 많은데 치열한 전투 없이 항복하고 있다는 뉴스도 나와요. 왜 그렇습니까?
     
    ◆ 김영미> 아프간 정부의 정부군은 유령 군인들이 워낙 많아요. 그건 서류상에 있는 군인인데 실제로는 그만큼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중대 규모가 한 150명 이렇게 된다고 그러면 서류상은 그렇게 돼 있는데 실제로는 한 15명 이런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중대가 있다고 막 쳐들어가면 15명밖에 없잖아요. 그러면 그 사람들이 싸울 수가 없어서 바로 항복을 하게 돼요. 그래서 아마 치열한 전투도 없이 지금 무주공산으로 점령을 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도 정부 쪽에서 인터뷰하는 거 보면 이제 곧 탈레반이 통치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회복할 거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 김영미> 그게 또 모순이 있는데요. 탈레반이 통치하는 것도 원치 않지만 사실은 지금 아프간 정부도 통치하는 걸 원치 않아요. 그 이유는 아프간 정부가 워낙 부정부패가 심해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어떻게 군대가 서류상의 군인만 있고 실제 군인이 저거밖에 안 될까라고 할 정도로 근간이 다 썩어 있는 상황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어떻게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지금 부정부패를 하고 있고.
     
    사실 20년 동안 전 세계가 모아준 원조금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할 거예요. 아마 그걸 제대로 집행이 됐더라면 아프간은 아마 선진국 반열에 올랐을 거라고 그렇게 말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들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사는 게 똑같아요, 지금. 아프간 전쟁이 났을 때와 지금이. 그래서 그거는 국민들이 봤을 때 그 돈들이 다 정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외국으로 빼돌렸기 때문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어요.
     
    ◇ 박재홍> 그럼 사실상 아프가니스탄 정부 기능이 멈춘 겁니까?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 김영미> 그걸 아프간 주민들한테 물어보면 원래부터 우리는 정부의 혜택도 받지 않았고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있든 없든 큰 문제가 없고 탈레반이 몰려드는 거에 대해서는 겁을 많이 먹고 있더라고요. 여성 또 하자라족이라든지 소수민족들 그다음에 탈레반에 또 대항하는 군벌 세력이 있어요. 헤라트가 지금 탈레반에 점령이 됐는데 이란에 가까운 동쪽에 있는 도시인데 여기는 또 다른 무장 세력이 또 잡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도 탈레반에 의해서 체포가 됐거든요. 그러다 보면 미군과 아프간 정부가 나가더라도 아마 또 다른 내전이 올 것 같다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알자지라에서 얘기하는 거 보면 탈레반하고 정부가 협상했다. 그래서 일단 어느 정도 넘겨주기로 했다, 탈레반의 통치권을. 이런 얘기들도 나오던데 그런가요, 정말로?
     
    ◆ 김영미> 그 이전에 미국과 탈레반이 합쳐서 평화회담이라고 불려지는 미팅을 했어요. 거기서 이미 미국이 테이블 앞에 탈레반과 같이 앉았다는 것 자체가 탈레반을 어느 정도 아프간의 정치적인 우위에 있는 상대라고 대해 준 거죠. 그러다 보니까 아프간 정부도 아프간 정부를 제외하고 미국이 만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탈레반을 만나야 되는 상황이고 사실상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줄 수 있는 카드는 없는 거예요. 무력으로도 진압을 당하는 상황이고 그래서 서로 그렇게 말은 했지만 지금 탈레반은 그것과 상관없이 주마다 지금 점령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말 수도 카불만 남았다고 할 정도로 지금 계속 우후죽순으로 몰려드는 탈레반에 정말 속수무책인 상황이거든요.
     
    ◇ 박재홍> 미국 같은 경우 미군은 완전히 철수하겠다 이 입장을 밝혔는데 지금은 또 분쟁 상황이어서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일 것 같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 입장은 또 추가로 나온 게 있습니까?
     
    ◆ 김영미> 미국 입장에서 완전 철수를 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게 당황스럽기는 하겠지만 대사관 직원들이 워낙 많아요. 그래서 이 대사관 직원들을 대피시켜야 하는 상황이어서 병력을 3000명 정도 더 카불에 보내겠다고 했는데 이 군인들은 자국민의 대피만 임무를 받고 가기 때문에 탈레반과 직접 전투는 하지 않을 걸로 지금 예상을 하고 있어요. 아프간 국민을 보호하려고 가는 게 아니라 자국민을 보호하러 가는 거거든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지금 20년 동안 이제 이 아프가니스탄 민선 정부가 정국을 장악하지 못한 이유, 말씀하신 대로 어떤 부정부패라든지 그런 요인이 가장 강하게 작용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김영미> 부정부패가 이만저만 심한 게 아니었고 또 국민들 입장에서 복지정책이나 이런 것들 전혀 되고 있지 않았고 또 20년 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아프간 정부는 미국이 세운 꼭두각시 정부라는 입장이 많고요. 지금 탈레반에 관련해서 나오는 모든 기사들이 사실 미국 쪽 시각이거든요. 그래서 아프간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미국이 그걸 방지할 수 있는 어떤 대책을 세울 수도 없었고 또 아프간 정부가 주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개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 아프간 정부가 부정부패를 몰아내려고 노력도 안 하는 상황 이런 것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계속 환멸을 느끼게 됐고 사실상 그럴 바에는 좀 더 조직적이고 또 종교적인 탈레반이 낫지 않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 거예요.
     
    ◆ 진중권> 탈레반 밑에서 가장 걱정되는 게 이제 일반 국민들이거든요. 듣자하니까 체포된 포로를 죽였다. 또 누구에게 협조, 정부에게 협조했다. 그래서 살해했다. 이런 소식들이 계속 들리는데 거기 사는 국민들의 삶은 좀 어떤가요?
     
    ◆ 김영미> 일단은 지금 코로나가 거의 대책을 못 세우는 상황에서 코로나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올해는 또 전에 없는 흉년이래요. 그래서 밀 생산이 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이제 기아나 그리고 또 학교를 가야 되는데 코로나 때문에 대책도 없는 상황이어서 학교도 열지 못하고 이런 상황들이 맞물리면서 정말 민간인들의 삶은 정말 피폐하다고 그렇게 증언을 합니다.
     
    ◇ 박재홍>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지금 아프간 상황 굉장히 심각한데 국제사회 그리고 우리는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될 것인가 정리를 해 주시면.
     
    ◆ 김영미> 우리도 연합국의 동맹국으로 파병도 했었고 또 재건사업으로 저희도 많은 원조금을 보냈었고 그랬는데 지금 상황에서 우리 공관도 거기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탈레반을 우리가 어떻게 설정해야 될지 외교적으로 봤을 때 이게 또 난해해진 거예요. 그전에는 테러리스트인데 이제 정부를 장악하게 되면 옛날에 탈레반은 무식한 탈레반이었는데 지금은 또 그렇지도 않은 탈레반들이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들과 우리 정부도 어떤 관계 설정을 해야 될지 이걸 빨리 고민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향후 이제 권력 이양이 또 어떻게 될 것인지. 또 탈레반이 정부와의 권력을 어떻게 나눠지는지 그 결과도 챙겨봐야 될 것 같군요.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영미> 감사합니다.
     
    ◇ 박재홍> 분쟁지역 전문 김영미 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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