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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 없는 사망자 속출, 고령층·집단시설 '빨간불'



보건/의료

    기저질환 없는 사망자 속출, 고령층·집단시설 '빨간불'

    • 2020-03-08 05:05

    나흘 새 기저질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 4명 사망
    이탈리아·중국 등에서도 기저질환 없는 사망자
    대부분 면역력 떨어진 고령…"연령 자체가 위험요인"
    일상생활 영위하는 고령층은 위생수칙·거리두기 지켜야
    시설 체류하면 건강해도 감염 취약…출입 통제 필요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중 기저질환이 없는 사망자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기저질환이 없는 사망자들은 면역력이 떨어진 65세 이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스스로 기본 위생수칙·사회적 거리두기 등 원칙을 지켜야 하고, 정부는 시설에 입소한 고령층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저질환 없는 확진자 속출…대부분 고령층

    대구시와 경북도,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 4명이 숨졌다.

    먼저 지난 4일 칠곡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67세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으로 숨졌다.

    5일에도 안동의료원에서 기저질환이 없던 81세 남성이 숨졌다. 그 또한 폐렴으로 인한 호흡부전이 원인이었다.

    6일에는 대구 칠곡경북대병원에서 78세 남성이 사망했는데, 사망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기저질환이 없었다.

    7일에는 영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76세 여성이 숨졌다. 이 여성 또한 지난달 27일 감기 증상으로 대구의료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틀 뒤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됐는데 확진판정이 나와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해외에서도 기저질환이 없는 사망자에 대한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61세 사망자가 기저질환이 없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의 사망률은 1.4% 였다.

    다만,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대다수의 사망자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이다. 면역력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같은 감염병에 걸리더라도 위험도가 더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많아지면 다양한 케이스가 나타날 수밖에 없고, 연령이 높으면 위험도가 커진다"며 "극히 드물지만 기저질환이 없어도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분과장도 "중국의 통계를 봐도 70세 이상 사망률이 상당하다"며 "면역기능이 저하된 연령대이므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집단시설 머무는 고령층은 기저질환 없어도 취약…정부 "예방적 보호조치"

    정부는 이미 지자체에 배포한 '코로나19 대응지침'을 통해 65세 이상 확진자라면 당뇨, 만성 폐질환·심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확진 시 의료진의 중증도 분류와 관계 없이 반드시 병원에 격리해 치료를 받게 된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7일 "연령을 하나의 위험요인으로 삼았기에 환자전달체계나 관리에 있어서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평소에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없고 지역사회에서 일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고령층은 위험도가 낮다고 볼 수 있다. 비교적 건강한 계층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의심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나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 기본 원칙을 충실히 이행하며 스스로를 보호하면 된다.

    만약, 확진되더라도 의료진의 지시사항을 철저히 따른다면 조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요양원·병원·노인생활시설 등에 머물고 있는 고령층이다.

    이들은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몸의 기능이 많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감염에 취약한 편이다. 

    또 만성질환 등을 앓고 있어 매우 취약한 사람들과 동일한 공간에 체류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도가 클 수밖에 없다.

    확진이 된 이후에도 빠르게 증상이 악화돼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송되는 '코로나19' 확진자들(사진=연합뉴스)

     

    김남중 교수는 "고령자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시설에 체류하는 노인의 경우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고, 외부인이 들어오지 않게 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집단 시설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점을 예의주시하며, 엄격한 출입제한을 골자로 한 대응지침을 각 시설에 보냈고 다시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일부 가능한 노인·장애인 생활시설에 대해서는 시설 자체를 통째로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를 실시할 것을 권고하는 등 '예방적 보호조치'를 독려하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가장 취약하고 위험도가 높은 분들이 머물고 계시는 생활시설에서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사망률도 높을 수 있다"며 "저희들도 매우 긴장을 하고 있으며,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하고 점검하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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