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첫날인 오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고성에 반말까지 주고받으며 격하게 충돌했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송영훈 기자,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송 기자, 오늘 인사청문회 시작과 동시에 매우 시끄러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 전부터 이미 자료 제출과 증인 문제로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였습니다.
애초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전 부인을 포함해 증인 23명을 신청했었는데, 민주당이 선을 지키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최종적으로는 금전 의혹 관련 인물 5명만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이마저도 거부하면서 오늘 청문회는 증인이 단 1명도 없는 사상 초유의 형태로 진행 중입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앵커]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증인과 참고인이 1명도 없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자료 제출을 두고도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았다면서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위해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자료 대부분이 오지 않았고 제출된 자료도 쓸모가 없는 자료들 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청문회 전부터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은 채 오늘 청문회가 열렸고 결국 여야의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
"후보자는 묻지마 청문회를 만들었습니다. 야당 간사로서 유감입니다. 사상 초유로 증인 없이 치르게 됐습니다. 자료가 없는 깜깜이 청문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
"자료 요구에도 한계가 있고 선이 있습니다. 자녀 성적표, 학생기록부, 전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 외국환 신고필증. 왜 이런게 필요합니까?"특히 김 후보자의 군면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개인 질병을 거론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하자 여야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관련기사 : 김민석 인사청문회서 주진우 질병 꺼낸 박선원)[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
"윤석열의 부동시, 그리고 어떤 분은 급성간염으로 군대면제받고 이런 분도 계시지만 3년 세월을 옥고를 치르면서 병역을 대신했다 민주화 투쟁으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박선원 의원이 지금 언급한 것은 타인의 질병에 대해서 언급한 겁니다. 제 병역 면제 사유를 언급하면서…지금 다 알고 있잖아요? 모릅니까?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질병 앓아서 지금까지 치료 받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앵커]
청문회 전부터 불거진 증인 채택 문제와 부실 자료 문제로 여야의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결국 고성과 반말 등이 오간 것 같네요. 김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주요 의혹에 대해선 해명을 했나요?
[기자]
네. 해명은 했는데 자료는 없었습니다. 뒷받침할 근거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것이죠. 가장 큰 의혹은 무엇보다 금전 의혹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수입보다 많은 지출 문제를 지적하며 현금 6억 원의 출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캐물어왔습니다. 수입이 없는데 6억 원이 어디서 났냐는 겁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부의금과 두 번의 출판기념회 그리고 처가로부터 2억 원의 생활비를 받았다며 6억 원의 출처를 설명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부의금이 한 1억 6천만 원 되는 것 같고요. 두 번에 걸쳐서 1억 원과 1억 5천만 원 해서 한 2억 5천만 원 되는 것 같습니다. 생활비로 한 200~300만 원 제법 받은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2억 원 이상 되는 것 같습니다"[앵커]
아들의 유학 자금에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김 후보자는 앞서 해명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전 부인이 아들의 미국 유학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후보자 자신이 미국 유학 중일 때 후원자 A씨가 월 평균 450만 원씩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A씨가 배추 관련 농사 부분에 투자하면 수익이 생겨 미국 학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해서 전세금을 빼서 투자한 적이 있다"며 한 달마다 송금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앵커]
청문회는 내일까지 이어지죠?
[기자]
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는 내일이 마지막 날입니다. 다만 국민의힘 자료 부실 제출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어 내일도 여야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송영훈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