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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직파 간첩' 13년만 검거하고도…사정당국 '쉬쉬'



사건/사고

    [단독] 북한 '직파 간첩' 13년만 검거하고도…사정당국 '쉬쉬'

    • 2019-07-25 05:00

    국정원·경찰청 공조로 지난달 말 검거
    13년 만에 北 정찰총국 소속 '직파 간첩' 용의자 잡아놓고…
    "민감 사항" 말 아껴…한미 정상회담·北 목선 경계실패 국면 부담된 듯
    사정당국 관계자 "목선 사건과 전혀 관련성 없다"

    국정원 (사진=자료사진)

     

    북한에서 넘어온 간첩이 사정당국에 붙잡힌 사실이 검거 한 달 만에 뒤늦게 확인됐다.

    합동 작전으로 간첩 용의자 검거에 성공한 국정원과 경찰은 최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며 쉬쉬하고 있다.

    13년 만에 '직파 간첩'을 잡아 놓고도, 남북 대화국면 속에서 이를 성과로 내세우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해온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국정원과 경찰청은 지난달 말 40대 남파 간첩 용의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북한의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에서 파견된 간첩으로 북측 지령을 받아 활동해왔다고 의심받고 있다.

    A씨가 국내에서 활동한 시점은 문재인 정부 2년차인 지난해부터 검거 직전인 올해 6월까지로 알려졌다.

    고정 간첩이나 국내 인사가 전향해 이적(利敵) 행위를 하는 포섭 간첩이 아닌, 북한에서 직접 남파한 이른바 '직파 간첩'이 검거된 건 2006년 참여정부 이후 13년 만이다.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자 공안분야에서 큰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국정원과 경찰은 한 달 간 A씨를 조사한 끝에 지난 23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청과 국정원은 검찰 송치가 이뤄지고, 보도가 나간 이후에도 사실 확인을 꺼리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정당국이 남북 대화 국면 속 정무적 판단에 따라 함구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A씨가 검거된 지난달 말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따른 한미 정상회담 준비가 한창이었던 때다.

    이 회담 기간 중에는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또 한편에서는 지난달 15일 새벽 발생한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을 놓고 군 경계 실패 논란이 번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사정당국으로서는 '간첩 검거' 내용을 공개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얘기가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번 간첩 사건과 '목선 입항 사건'의 직접적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남북 대화 국면 속 직파 간첩 검거 소식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A씨의 구체적 활동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북한의 의도를 섣불리 단정짓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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