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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로 받으면 말로 준다"…달라진 이재명의 '카운터펀치'

이재명의 되치기 화법

선공보다는 후공으로 상대 공세 대응
'가짜 진보 찢어'에 "찢어진 가짜 빅텐트"
'우클릭' 공세는 '중도보수' 확장에 이용
과거 논란 발언도 스스로 꺼내 정면 돌파
"극우 네거티브 전략에 흔들리지 않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도 김포 구래역 일대에 설치된 유세차량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김포=류영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도 김포 구래역 일대에 설치된 유세차량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김포=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화법이 과거와 달라진 양상이다. 지난 대선 때만 해도 '선공'으로 상대 후보를 먼저 압박하고 나섰다면, 이번에는 공세가 들어오면 되받아치는 '후공' 방식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심지어 과거 문제가 된 자신의 발언을 재소환하며 논란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도 보인다. 앞선 대선과 달리 판세에 영향을 끼칠 악재가 적고 당선 가능성도 유력한 만큼 선공보다는 카운터펀치가 유효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가짜 진보 찢어"에…"찢어진 가짜 빅텐트"

이 후보의 되치기 화법은 공식 선거 유세에 들어가면서 부각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게 '찢어진 가짜 빅텐트' 발언이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 캠프를 겨냥해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그러니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으로 입당한 김상욱 의원을 소개하는 도중 나온 말이었지만, 이는 김 후보의 최근 구설과 무관치 않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민주당과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해당 언급의 표현을 빌린 이 후보의 '찢어진 가짜 빅텐트'가 의도적인 역공으로 읽히는 이유다.


'우클릭' 공세도 '중도보수 확장' 발판으로

이뿐만이 아니다. 범보수진영에서 이 후보를 상대로 밀어붙인 '우클릭' 공세에 대해서도 방어보다는 역공의 방편으로 차용하고 있다. 

이미 우클릭 논란이 커지는 와중인 지난 2월 이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라고 선언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본선 유세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며 되레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우클릭 되치기는 첫 서울 지역 유세에서 두드러졌다. 이 후보는 19일 영등포구 유세 현장에서 "좌파와 우파를 왜 나누냐. 그냥 '양파'하면 안 되냐"며 "진보와 보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데 그걸 왜 고르냐"고 외쳤다. 

마포구로 옮겨서는 "진보 정책이 필요하면 진보 정책을 하고, 보수 정책이 더 유용하면 보수 정책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극우를 참칭하는 이해관계 집단"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보수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데 당분간 쉽지 않을 듯하다. 우리가 그 역할까지 같이 해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도보수로서의 외연 확장을 강조하며 우클릭 논란은 잠재우고, 반대로 국민의힘은 극우로 규정해 고립시키려는 전략이다.

과거 자신 발언도 재소환해 정면 돌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 김포시 구래동 구래역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포=류영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 김포시 구래동 구래역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포=류영주 기자
문제가 된 자신의 발언도 스스로 꺼내고 있다. 친중 논란을 일으킨 '셰셰'(謝謝·감사합니다)가 그렇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대구 유세에서 "제가 (지난해 총선 당시) 대만에도 셰셰, 중국에도 셰셰(라고) 했다. 틀린 말이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이 친중이 아닌 실용주의 외교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면돌파에 나선 셈이다.

선공보다는 되치기 후공으로 선회한 배경에는 지난 대선과 달라진 상황에 따른 '부자 몸조심'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앞선 대선에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선거 막판까지 대형 악재로 작용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그만큼 궁지에 몰린 탓에 상대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전략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 후보를 둘러싼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도, 대법원의 파기환송에도 불구하고 공판기일이 대선 이후로 밀리면서 현실적인 악재로는 다가오지 않고 있다. 

무리한 선공으로 자칫 설화 리스크를 초래하기보다는 상대 측의 선공에 '카운터펀치'로 받아치는 게 낫다고 본 이유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네거티브 전략은 가급적 자제하자는 기류가 읽힌다. 민주당 강훈식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선거 운동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예상대로 각종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다"며 "극우 보수의 네거티브 선거 전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그 어떤 네거티브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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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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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산장지기2025-05-21 11:55:04신고

    추천14비추천1

    조배숙이는 전북도민에게 망신을 주고 있다.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는 조배숙이는 더 이상 정계에 있을 필요가 없다.
    더 이상 전북도민을 망신시키지 말고 조용히 사라져라. 지역구 국회의원 하나 못하면서 창피하지도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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