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부산대 밀양캠퍼스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밀양을 떠나기 위해 전과하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이 캠퍼스에 있는 학과들을 다른 캠퍼스로 이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학기 들어 부산대 밀양캠퍼스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생 17명이 장전캠퍼스에 있는 다른과로 전과를 했다. 전과가 허용된 지난 2007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165명의 학생이 밀양캠퍼스를 떠났다.
대학 측은 무더기 전과사태를 막기 위해 올해 입학한 학생부터는 전과 커트라인을 과별 정원의 20%에서 10%로 축소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탈밀양 열망은 여전하다. 생명환경화학과 2학년 학생은 "통학과 식당 등의 문제는 둘째 치고서라도 주위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제대로 된 대학생활을 할 수 없어 장전캠퍼스로 전과를 희망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며 "나부터도 전과를 준비하다 기준 성적이 되지 않아 포기 했지만 과를 옮기는 한이 있더라도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밀양캠퍼스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지원을 받으며 개설된 나노과학기술대학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밀양캠퍼스을 떠나기 위해 부전공을 택해 장전캠퍼스로 수업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
또 나노과학기술대학 소속 1,2학년은 장전캠퍼스에서, 3,4학년은 밀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받고 있어 재수강 기회가 제한되고 있으며 교양과목은 아예 계절학기로 채워듣는 실정이다.
학생들은 제대로된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없어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나노과학기술대 우수정 학회장은 "학점관리를 위해 재수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저학년 수업이 장전캠퍼스에서 이뤄지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동아리 활동또한 대학생활 내내 할 수가 없어 대부분 포기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교직원들 또한 사기가 저하되긴 마찬가지다. 교통불편 등을 이유로 강의가 없는 날은 학교를 오지 않는 교수들도 허다하고 정해진 연구 활동을 소화하지 못해 수업이 뒷전을 밀려나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때문에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는 대학을 다른 캠퍼스로 이전 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모 교수는 "처음에는 작은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날 수록 눈덩이처럼 크게 느껴지고 있다"며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불편 때문에 연구 활동에 지장을 받는 등 어려움을 이유로 학과 이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대학은 통합 당시 400억 규모의 정부지원금에 힘입어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실시하면서 부산대 내에서 입학성적이 최상위의 성적을 유지했으나 지금은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학부생들 상당수는 부산대가 아닌 서울지역 등 타 대학의 대학원으로 대부분 진학해 대학원생 양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캠퍼스를 탈출하려는 학생들만 가득한 부산대 밀양캠퍼스가 과연 이대로 방치돼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