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 리옹발레단 소속 이윤경씨
"프랑스 국립 리옹발레단 소속으로 한국에 공연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척 설렙니다."
11일 오후 7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 ''프랑스 국립 리옹 발레단''의 공연에서는 작은 체구의 한 여성이 눈에 띄었다.
''현대 발레의 메카''로 불리며, 전 세계 무용인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프랑스 국립 리옹발레단에서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이윤경(31)씨가 그 주인공.
이씨는 "한국엔 발레학교가 없었기 때문에 서울예고 2학년 재학 시절 발레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러시아 유학을 떠났다"며 "러시아에서 대학을 마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2004년 프랑스 리옹 발레단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1970년대부터 현대무용을 선보여 온 리옹 발레단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뛰어난 안무가들에게 의뢰해 만든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무용수들 사이에서는 리옹발레단의 단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실력과 체력을 모두 갖춘 무용수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현재 31명의 무용수가 활약하고 있는 리옹발레단에서 동양인 무용수는 이씨 외에 중국인 2명, 일본인 1명이 있다.
이씨는 "다양한 국적의 무용수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것은 전혀 없다"며 "무용이라는 매개체로 인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외국에서 공연을 할 때는 좋은 작품이나 좋은 역을 맡아도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늘 아쉬웠는데, 외국 무용단 소속으로 한국에서 처음 공연을 해 보니 한국인으로서 자부심도 생기고 뿌듯하다"며 "단원들이 한국에 왔으니 더 잘하라고 격려해 주고 응원해 줬다"고 말하며 웃었다.
세계의 여러 공연장을 다녀 본 이 씨에게 대전의 문화 수준에 대해 묻자 "대전예술의전당은 시설이나 시스템면에서 최고이고, 대전 관객들의 공연 관람 수준도 일본 등보다 우수했다"고 손가락을 치켜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