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여야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본선 승리를 책임질 수 있다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인터넷 선거포털 사이트 <나는 후보다>를 개설한 CBS·노컷뉴스는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천격전지의 예비후보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하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부산진구갑·을 선거구는 부산의 정중앙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부산의 중심지를 어느 당이 점령하느냐에 따라 다른 선거구의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부산국제고, 개성고(옛 부산상고) 등 명문고들이 있는 교육특구이며, 서민층과 중산층이 상존하고 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보장되는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이지만 최근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부산진갑 김영춘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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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성춘(문재인-문성근-김영춘), 문성길(문재인-문성근-김정길) 트리오 중 김영춘(50) 전 최고위원과 김정길(67)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부산진갑과 을에 각각 출마해 야권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새누리당이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과 김 전 장관은 쌍끌이 흥행몰이를 기대하고 있으며, 새누리당 후보들은 텃밭을 사수하기 위해 민심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표심은 엇갈린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심정이 밑바닥에 깔려 있어 결국에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근혜 바람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이제는 야권 인물이 나와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변화의 바람도 만만치 않다. 부산진갑은 친박(친박근혜)계 허원제(61) 의원이 재선을 노리며 꾸준히 표밭을 일구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진갑 허원제 의원
허 의원은 "더 낮은 자세로 섬기고 더 큰 열정으로 한 발 더 뛰겠다"고 밝혔다.
김청룡(40) 협성주택 대표, 정근(51) 부산시의사회회장, 권기우(55) 변호사가 새누리당 개혁공천과 쇄신을 기대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서울 광진갑 재선 의원인 김영춘 전 최고위원은 고향으로 내려와 승부수를 던졌다.
김 최고위원은 "부산을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성우(52) 전 하야리아 우리 땅 찾기 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진을은 새누리당의 경우 현역을 포함해 6명이 난립해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진을 이종혁 의원
재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친박계 이종혁(55) 의원은 "총선 승리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성권(43) 전 의원과 이헌승(48) 새누리당 부대변인, 강치영(48)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부산경남본부장, 김영재(56)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김종상(47) 보건복지사이버 평생교육원 명예 이사장이 공천장을 노리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45%의 득표율을 기록한 김정길 전 장관과 김종윤(57) 전 부산도시가스 노동조합위원장, 이덕욱(45) 변호사가 뛰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겸손한 자세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손한영(51) 전 철도노조 부산본부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정의화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출신인 차재원(48) 전 국제신문 서울정치부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거물급 후보에 맞서 흥행몰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우고자 경선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갑·을은 지난 1992년 14대 총선 이후 20년 동안 새누리당이 금배지를 독점해 왔다.[BestNocut_R]
그만큼 새누리당 지지세가 견고하고 조직 기반도 탄탄하다.
야권 후보들은 현실적으로 새누리당 벽을 절감하면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만큼 넘지 못할 벽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야권의 창과 새누리당의 방패가 혈투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심의 향배가 어느 쪽으로 향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