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5월 수출이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의 내수 활성화 노력에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9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3161억달러(약 429조 4천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통신(5.0%)과 블룸버그통신(6.0%)이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를 모두 밑도는 수치이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3.4% 감소한 2128억 8천만달러(약 289조원)로 집계돼 로이터 전망치(0.9%) 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상호 간 고율 관세 부과전 밀어내기 수출이 크게 늘며 지난 4월 수출 증가율이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8.1%를 기록했지만 5월에는 무역전쟁 '휴전'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이 더뎠다.
이는 5월에는 양국간 휴전으로 수출이 회복되기 전까지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대미 수출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5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9.7%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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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 이에 따라 1~5월 누적 CPI도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월간 CPI는 올해 1월 0.5% 증가하며 반짝 상승했지만 2월 다시 -0.7%를 기록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5월까지 4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돌파구로 내수 활성화를 내세운 중국 당국은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 등을 펴며 소비를 적극 유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하며 3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5월 하락폭은 지난 2023년 7월(-4.4%)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이다.
한편, 지난달 10일과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율을 각각 115%씩 인하하기로 합의한 미중 양국은 9일 영국 런던에서 다시 만나 2차 무역협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