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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 만에 바뀐 파월 입장에 증시·원화 하락…한은, 금리 인상 명분



경제 일반

    5주 만에 바뀐 파월 입장에 증시·원화 하락…한은, 금리 인상 명분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드러낸 매의 발톱에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가 속절 없이 떨어졌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도 미국발 긴축 공포에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할 정당성을 키우고 있다. 시장은 우리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를 높이기 시작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 급등한 1321.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6일(23.4원)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8원 오른 1317.2원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날 한 때 105.88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달러 가치 상승, 원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1.44포인트(1.28%) 하락한 2431.91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86억 원, 기관은 8548억 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9259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마찬가지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 속에서 1.81포인트(0.22%) 소폭 하락한 813.95에 마감했다.
     
    시장이 이렇게 흔들린 건 간밤(현지시간 7일) 사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길은 멀고 험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작심한 듯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일 그가 물가 상승세 둔화를 뜻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 시장은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해석했지만 불과 5주 만에 정반대 메시지가 나온 셈이다. 그는 "불과 한 달 전에 봤던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1월 고용, 소비자 지출, 생산, 인플레이션의 지표에서 부분적으로 역전됐다"고도 했다.

    이로써 연준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선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가계부채에 고금리 여파,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는 상황이다보니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도 한은에서는 가계부채 때문에 민간소비 회복이 더디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올해 말 최종금리 수준이 5.5~5.75%까지 전망되는 상황에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의 빨간 불까지 감안하면, 한은의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더 많다. 지난 달 한은의 기조가 유지될 경우 2개월 안에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 수준인 2%p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미 금리 격차가 커졌을 때 예상치 못하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우리 시장도 한국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를 상향 수정하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은이 4월 금통위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라 내다보고,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도 기존 3.5%에서 3.75%로 변경했다.

    다만 최근 미국발 긴축 흐름이 경제 지표에 근거한 파월 의장 발언에서 비롯된 만큼 이번 달 중 고용보고서(우리시간으로 10일)과 소비자물가지수(14일) 등 미국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시장에 충격을 준 매파적 발언 외에도 같은 자리에서 "지표 및 경제활동, 인플레 전망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추가적인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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