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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토종 정보통신기술이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상용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JW매리어트 호텔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서울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 토종 정보통신 기술이자 진화된 와이브로 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이 기술은 이동 중에도 다운로드 149Mbps, 업로드 43M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어 시속 350km로 달리는 차안에서 700MB 영화 1편을 37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성능이다.
현재 와이브로는 GSM과 WCDMA 계열 통신사업자들이 밀고 있는 LTE에 맞서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 선정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LTE는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통신사업자 군이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술이 무겁고 복잡해 기술개발과 상용화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와이브로는 통신사업자군이 상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기술자체가 인터넷 IP 방식으로 새롭게 출발해 기술이 가볍고 간단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시대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다시말해 IP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와이브로는 IPTV,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4중 결합 서비스(QPS)를 구현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와이브로가 국제표준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보임에 따라 국내에서는 와이브로 기술의 상용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KT는 이미 와이브로 서비스를 지난 2006년 6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이달부터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와이브로 웨이브2를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용화했다.
SK텔레콤 역시 비슷한 시기 전국 주요 핫존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오는 2012년까지 망개선 작업에 8천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케이블TV업계 역시 QPS 제공을 위해 와이브로를 통한 이동통신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QPS 제공이 대세라는 측면에서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위해 와이브로와 망임대 등의 안을 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활발한 상용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는 여러 규제로 인해 노트북용 무선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4세대 이동통신 표준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는 와이브로 활성화 차원에서 와이브로의 음성통화 서비스를 곧 승인할 계획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3일 열린 국회 문방위 국감에서 ''''와이브로 사업자가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번호를 부여하는 방안과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 3세대 이동통신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초기개발에 뒤쳐져 엄청난 기술 로열티를 물어야했다.
하지만 4세대 이동통신에서는 한발 앞선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바탕으로 해외 정보통신 선진국으로부터 오히려 기술 로열티를 받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