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내년 한국 잠재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잠재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OECD가 최근 업데이트한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OECD는 내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1.98%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2.02%)보다 0.04%p 낮은 수준이다.
잠재GDP는 한 국가가 완전고용하는 등 노동·자본·자원 등 생산요소를 총동원해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중장기 성장수준을 뜻한다.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은 OECD가 처음이 아니다.
국회 예정처는 지난 3월 '2025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1.9%로 전망했고, KDI(한국개발연구원)도 지난 8일, 큰 변수가 없다면 2025~2030년 잠재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지만, 한국의 하락폭은 유독 두드러진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17년 3.00%에서 2026년 1.98%로 1.02%p 떨어졌는데, 잠재성장률이 공개된 37개국 중 7번째로 하락 폭이 크다.
우리보다 낙폭이 큰 국가들은 튀르키예를 제외하면 체코, 에스토니아 등 경제 규모가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가들이다. 튀르키예는 잠재성장률이 4%가 넘는 신흥국으로 분류된다.
반면 같은 기간 프랑스(0.92→1.04%), 이탈리아(0.03→1.22%), 스페인(1.03→1.74%) 등은 잠재성장률이 상승했다.
OECD는 잠재성장률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인구 감소에 따른 고령화를 꼽았다. 잠재성장률은 노동 투입, 자본 투입, 총요소생산성 등을 기준으로 전망하는데 이 중 노동 투입이 감소되면서 전체 잠재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이다.
미국 관세로 촉발된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본 투입도 감소세를 보였다. 노동, 자본 투자 등이 하락하면서 총요소생산성은 둔화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