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김성환·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이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트럼프 시대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주포럼 사무국 제공역대 외교부장관들이 트럼프 시대 한국의 외교전략에 대해 한미동맹을 기본으로 하되 그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의 동북아 역학' 세션에서는 송민순(34대)·김성환(36대)·윤병세(37대) 전 외교부 장관이 한 자리에 모여 미국 우선주의 시대의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송민순 전 장관은 "한미동맹을 잘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한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동맹 체제에서 더 자립적인 동맹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미국이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며 "'그럼 미국과 격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심이 있는에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성환 전 장관은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미국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확장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며 "지정학적으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느냐가 우리의 외교적 과제"라고 말했다.
윤병세 전 장관 또한 "미국이 관세와 같은 편협한 이익에 집중해 커다란 이해를 따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이 조선이나 에너지, 방산 등을 기반으로 상호 이해를 넓히고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