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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달라졌어요"…세계가 반한 쌀가공산업의 새로운 도전

"쌀이 달라졌어요"…세계가 반한 쌀가공산업의 새로운 도전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 윤재돈 상무이사.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제공(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 윤재돈 상무이사.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제공 
한때 1인당 연간 130kg을 넘기도 했던 쌀 소비량이 2024년 기준 55.8kg까지 줄어든 가운데, 쌀 산업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컵떡볶이, 쌀 시리얼, 비건 푸드 등 건강하고 간편한 쌀가공식품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특히 MZ세대는 전통을 세련되게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쌀가공식품의 수출액은 2022년 1억8천만 달러에서 2024년 3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류 콘텐츠와 결합된 K-푸드의 인기는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 한국산 쌀 기반 제품들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중국 시장도 주목받는 중이다. 현지의 비건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의 건강하고 트렌디한 쌀가공식품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쌀가공협회는 이에 대응해 중국 맞춤형 제품 개발과 비즈니스센터 설립, 온라인 수출 플랫폼 구축 등 전략적 준비에 나서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한국쌀가공식품협회(이하 쌀가공협회) 윤재돈 상무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쌀가공식품 산업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다음은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윤재돈 상무이사와의 일문일답.
 
Q1. 예전엔 국민 모두가 밥을 정말 많이 먹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쌀 소비가 많이 줄었다는데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
A: 맞아요. 한때는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130kg을 넘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2024년 기준으로 약 55.8kg 수준입니다.
간편식, 외식, 빵이나 면 같은 식사가 일상화되면서 쌀이 밥상에서 조금씩 밀려나게 된 거죠.
 
Q2. 그럼 쌀 산업도 점점 위축되는 건가요?
A: 그렇게만 보긴 어려워요. 오히려 쌀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바로 '쌀가공식품'이라는 형태로요. 컵떡볶이, 쌀 시리얼처럼 예전에는 없던 현대적인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죠.
건강하면서도 간편하고, 무엇보다 요즘 감각에 맞춰 재해석됐다는 게 강점이에요.
 
Q3. 요즘 젊은 층, 특히 MZ세대 반응이 좋다고 들었어요.
A: 네, MZ세대는 전통을 '힙하게' 즐길 줄 아는 세대잖아요. 쌀로 만든 간편식이나 비건푸드, 고단백 식품 같은 트렌디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예전엔 '구수하다'고 했던 맛이 지금은 '세련되고 건강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중이에요.
 
Q4. 해외 반응은 어떤가요? K-푸드 덕을 보는 부분도 있지 않나요?
A: 아주 크죠. 떡볶이, 김치볶음밥, 쌀 시리얼 같은 제품들이 한류 콘텐츠와 함께 세계 무대에서 사랑받고 있어요. 2022년에 쌀가공식품 수출액이 약 1억 8천만 달러였는데, 2024년에는 3억 달러를 넘어섰어요. 식품을 넘어 '문화'로 수출되고 있는 셈이죠.
 
쌀가공식품 중국 수출상담회 전시용 사진.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제공쌀가공식품 중국 수출상담회 전시용 사진.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제공 
Q5. 요즘 중국 시장에도 관심이 높던데, 어떤 변화가 있는 건가요?
A:  중국에서도 비건식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요. 2025년엔 시장 규모가 약 28조 원까지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와요.
환경과 건강을 이유로 비건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특히 중국의 MZ세대는 이런 트렌드에 아주 적극적이에요.
이들과 한류 콘텐츠가 맞물리면 한국 쌀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커질 수밖에 없죠.
 
Q6. 협회 차원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전략이 있다면요?
A: 저희 협회는 중국을 주요 전략시장으로 보고,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비즈니스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어요.
온라인 B2B 수출 플랫폼도 구축 중이고요. 물류와 통관 시스템도 효율적으로 정비해서, 일시적인 수출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는 게 목표입니다.
 
Q7. 아무래도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겠네요?
A: 그럼요. 쌀가공식품은 단순히 식품산업에 그치지 않아요. 식량안보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요.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지금, 국산 쌀을 기반으로 한 가공산업은 자급률을 높이고 국가 식량방어선 역할을 할 수 있죠. 연구개발, 수출 지원, 품질 고급화 등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Q8.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쌀가공식품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문화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 곡물인 쌀이 새로운 시대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지금, 민간의 창의성과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어우러져야 쌀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맛과 정신이 담긴 쌀가공식품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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