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연합뉴스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앞서 진행된 후보자 1차 TV 토론회를 두고 유시민 작가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토론 태도를 지적했다.
유 작가는 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 이번 대선 판세와 쟁점에 대해 분석·예측했다.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도 패널로 나와 유 작가와 대담을 나눴다.
지난 18일 열린 경제 분야 TV 토론에 대한 총평부터 시작됐다. 유 작가는 "각자가 후보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확인해 준 토론이었다"며 "판세에 영향을 주거나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 전 의원은 "승기를 잡고 있는 쪽에서는 몸조심을 하는 것 같았다. 추격하는 쪽에서는 날카로움이 부족했다"며 "경제 상식에 대해 누가 더 많이 아는지를 자랑하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TV 토론으로 인한 후보별 득실을 따지는 대화도 이어졌다. 이때 유 작가는 "후보들이 원포인트 레슨을 혹시 청한다면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 "후보가 나와서 하는 선거 토론은 표를 얻기 위한 토론"이라며 "상대방을 망신 주기 위한 토론이 아니다. 또 자기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기 위한 무대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작가. 경인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실제로 첫 번째 TV 토론이 끝난 뒤, 후보 대부분이 위기에 빠진 경제를 살릴 대책보다는 네거티브에만 집중했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아쉬움 담긴 목소리도 들렸다.
이에 대해 유 작가는 "토론이 끝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토론자의 태도가 가장 남는다"고 내다봤다. 대선 토론의 목적에 대해서는 "잘 듣고, 상대방의 눈을 맞추고 예의를 지키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자기의 내용을 얘기하면 사람들이 호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특히 이준석 후보가 귀담아들었으면 좋겠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상대방에 흙 뿌리고, 재 뿌리고, 오물 뿌리면 득이 없다. (유권자는) 토론의 내용도 보겠지만 그 내용을 말하는 그 사람을 본다"고 지적했다.
토론이 진행될 당시부터 이준석 후보의 태도에 대해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져 왔다. 실시간으로 "말을 걸어 놓고 쳐다보지도 않는다", "질문하면 답도 안 듣고 다른 질문을 한다" 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흔히 말하는 '싸가지 없는 이미지'가 그대로 들어맞았다"고 평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경기도당 대변인도 "이번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각을 한번 세워보겠다', '김문수 후보를 뭔가 좀 가려보겠다' 그런 일념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며 부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토론 당시 이준석 후보(왼쪽)와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 '크랩 KLAB' 캡처유 작가는 토론 후 이준석 후보의 비호감도가 더 올랐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나 하버드 출신이에요' 이 얘기를 하러 나온 것 같다. 선거 토론은 외견상 상대방과 다투는 것 같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유권자의 호감을 얻기 위한 경쟁"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다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토론 다음날 "어제의 MVP는 이준석"이라고 칭찬했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네 분 중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제일 잘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호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