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난 4월에도 중국의 수출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깜짝'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은 지난 4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한 3156억 9천만달러(약 442조 6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1.9%)과 블룸버그통신(2.0%)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수입액도 0.2% 감소하는데 그쳐 로이터의 전망치(-5.9%)를 웃돌았다.
비록 3월 수출 증가율(12.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월 10일부터 미국이 중국에 145%의 폭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한 깜짝 실적이다.
실제 중국의 4월 대미 수출액은 330억달러(약 46조원)에 그쳐 지난 3월(401억달러) 대비 17.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동남아시아 10개국(21%)과 유럽연합(8%)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 대미 수출 감소폭을 만회하는데 도움을 줬다.
다만, 미국이 동남아와 남미 등 중국의 우회 수출로까지 막아서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의 수출 실적이 우하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FP통신에 "(4월 수출 급증은) 부분적으로 다른 국가에 대한 수출 때문일 수 있고, 관세가 발표되기 전 체결한 무역 계약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몇 달간 무역 데이터가 점차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