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는 제106회 3·1절을 맞아 국가보훈부가 발표한 독립유공자 포상(96명)에서 경남 출신 18명이 서훈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12명은 경남도가 직접 발굴하고 서훈을 신청해 의미를 더했다.
서훈을 받은 이들은 3·1운동과 학생운동 등 국내에서 활약하거나 일본·만주 등에서 독립을 위해 헌신한 경남 출신 해외 독립운동가다.
1930년 서울에서 학생 비밀결사로 활동하다 체포돼 복역한 박현주(고성)·홍종언(마산) 선생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일본 히로시마현에 징용돼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당 행위를 저지하는 시위를 벌인 전병열(의령) 선생과 중국 만주에서 정의부와 농민동맹 간부로 활동한 윤구환(합천) 선생, 그리고 윤수만(양산) 선생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1919년 3월 진주만세운동에 참여한 천명옥(진주) 선생과 양산만세운동에 참여한 전병한(양산) 선생은 건국포장을 받았다.
양산농민조합사건에 참여해 일제에 항거한 10명의 독립운동가가 함께 포상받았다. 이 중 9명은 경남도가 직접 서훈을 신청해 모두 추서됐다.
이들은 1932년 양산에서 소작료 인하 시위를 벌이던 중 일본 경찰이 농민조합 간부를 체포한 것에 항의해 유치장을 습격하는 등 시위를 이어가다 체포됐다. 양명호 선생을 포함해 9명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도는 민선 8기 들어 도내 독립운동 사건을 지역의 관점으로 재조명하고 무명의 독립운동가를 찾는 데 집중하고자 전담조직을 꾸리고 서훈 신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2월 처음으로 24명의 서훈 신청서를 국가보훈부에 제출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76명의 서훈을 신청했다.
그 결과 지난해 순국선열의 날 포상에서 6명, 올해 3·1절 포상에서 12명이 서훈을 받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는 올해 3·1운동을 중심으로 미서훈 독립운동가 발굴과 거증자료 확보에 집중해 55명 이상 서훈 신청을 하겠다는 목표다.
국가보훈부도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훈은 3·1절과 8·15 광복절,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일 년에 세 번 확정된다.
경남도 김맹숙 복지정책과장은 "지난 2년간 독립운동가 발굴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서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한 분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