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대선 얘기를 하는 건 섣부르다"며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데 대해 "자만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다른 여권 후보 지지율을 모두 합친 것보다 이 대표가 월등히 높은데 차기 대선은 이길 것이라 자신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제1당의 대표고 재판도 많이 받으면서 많이 보이고 관심이 높으니까 지지도도 높은 측면이 있다"면서 "그래프상 우리가 우뚝 섰다고 자만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서는 "헌법재판관 8분이 만장일치로 탄핵을 인용하지 않을까 싶다"며 "만약 대통령직을 유지해도 된다고 결론낸다면 헌법적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까지 해산해가면서 (쿠데타를) 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상당한 상황에 대해서는 "과표집에 따른 문제가 없진 않지만 완전히 허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던 집단들이 연대를 통해 새로운 사회의 주도 세력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결국 제자리로 되돌아갔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 또는 주변 세력들의 책임이 크다고 보고, 그 중에 제일 큰 책임은 저한테 있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가 반성도 많이 해야 하고 더 넓게 일부는 양보해가면서 주도권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수 세력과도) 최대한 함께하는 모습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우클릭'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적 공세를 위한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해결해야 할 상식의 문제, 법률과 헌법 체계를 파괴하는 문제를 막는 건 좌우의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힘줘 말했다.
또 "집권 여당이 2~3년 동안 허송세월하는 바람에 경제적 토대가 무너졌다고 말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악화돼 분배, 복지를 얘기하는 것이 배부른 소리가 됐다"며 "객관적 상황이 바뀌니까 분배보단 '파이를 키우자'는 얘기를 해서 우리의 입장을 바꿨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상황이 바뀐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도 출연해 '개헌론'에 대해 "블랙홀 논쟁이기 때문에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한다"면서도 "(나중에) 안 할 수는 없고 저도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