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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탕후루 1개 700원?…사장들도 "가게 팝니다"[오목조목]



사건/사고

    잘나가던 탕후루 1개 700원?…사장들도 "가게 팝니다"[오목조목]

    핵심요약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의 인기가 어느새 시들해졌습니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월세 때문에 완전히 망했다', '9개월 만에 유행이 끝나버렸다' 등 탕후루 가게주인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탕후루 가게를 매도하겠다는 글도 지난주에만 무려 12개 이상 올라왔지만 문의 댓글은 1건도 달리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아프니까 사장이다' 온라인카페 캡처연합뉴스·'아프니까 사장이다' 온라인카페 캡처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었던 '탕후루 열풍'이 급격히 사그라들고 있다. 동네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긴줄이 늘어섰던 탕후루 가게들이 줄줄이 매도 물건으로 나왔다.

    일부 탕후루 가게 사장들은 유행이 이처럼 빨리 끝날 줄 몰랐다며 월세를 걱정했고, 강원도 지역에서 700원짜리 탕후루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8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보면 최근 탕후루 가게 사장들의 푸념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해 6월 장사를 시작했다는 A씨는 '탕후루 이젠 끝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재미 보다가 9개월 만에 유행이 끝나버렸다. 뭐라도 붙잡아보는 심정으로 딸기모찌도 배워서 팔아봤지만 요즘 누가 먹나. 바보같이 돈주고 괜히 배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사장들도 5명 이상 배워서 매장에서 팔고 있는데 하루에 10개도 안 나간다고 한다"며 "안 그래도 과일 값도 비싸고 요즘 참 생각이 많아진다. 탕후루 매장을 내놨는데 나가지도 않고 권리금도 없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마찬가지로 지난해 탕후루 매장을 구했다는 B씨는 '탕후루 매장 월세 500만원 버티다가 드디어 던졌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작년에 월세 500만원을 내면서 2달만 돈 벌고 나머지는 다 적자가 났다. 심지어 벌었던 것도 월세 때문에 완전히 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매장을 내놨는데 나갈 생각을 안 한다. 월세 때문에 문의도 없다. 지나가며 탕후루 매장만 봐도 한숨이 나온다"며 "탕후루 10개도 안 나가는 분들 많은데 포기하지 마시고, 탕후루 끝난 거 붙잡지도 마라. 다른 거 알아보고 연구해서 꼭 재기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해당 커뮤니티에는 이들처럼 탕후루 가게를 매도하겠다는 글이 줄지어 올라와 있다. 지난주에만 전국에서 탕후루 가게를 팔겠다는 글이 무려 12개 이상 올라왔지만, 문의 댓글은 1건도 달리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자영업자 C씨는 "카페에 탕후루 매장 매도글이 점점 늘어나는 듯 하다. 매장은 너무 이쁜데 마음이 아프다"면서 "저도 작년까지 엄청 힘들었다. 매장도 한 개 접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좋은 아이템은 또 올 것"이라고 탕후루 가게 사장들을 응원하는 글을 썼다.

    다만 "탕후루는 누가 봐도 너무 과열된 유행템이었다. 옛날 치즈등갈비, 대만카스테라 느낌인데 일찍 시작했다가 발뺀 분들은 돈 많이 벌었을 것", "온라인 카페에서 몇 달 전부터 탕후루는 금방 (유행이) 식는다며 대왕카스테라 꼴난다고 다들 말렸었다", "유행타는 아이템은 빠르게 치고 빠져서 권리금 장사나 해야 한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온라인카페 캡처'아프니까 사장이다' 온라인카페 캡처
    이런 와중에 '역대급이라는 강릉 탕후루 가격'이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올라온 사진 속 가게 벽면에는 '탕후루 1개 700원'이라고 써있다. 실제 냉장고 속에 있는 귤 탕후루 아래로 7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었고 나머지는 1천원~2천원 정도였다.

    해당 게시글을 본 다른 자영업자 누리꾼들은 "저렴하다. 솔직히 과일값이 금값이라고 해도 포도, 딸기 몇 개 꽂아 놓고 3~5천원 하는 건 진짜 오바", "저기가 강릉 중앙시장인가. 시장에서 주차장 가는 길에 있는 가게라면 예전에도 저 가격이었다", "먹어봤는데 과일 파시는 분이 탕후루도 같이 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탕후루는 지난해 배달앱에서 검색량이 반년 만에 47.3배 늘어날 만큼 크게 유행했다. 실제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디저트 전문점의 카드 매출이 전년 대비 19% 늘어났는데, 이중 탕후루의 카드 매출 증가율은 1678%였다.

    그러나 탕후루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는 등 최근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대왕 카스테라 등과 같은 줄폐업 사태가 또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를 살펴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 탕후루 매장 영업허가 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탕후루 매장 영업허가는 지난해 7월엔 160개소, 8월 232개소, 9월 242개소, 10월 164개소를 기록하다 11월엔 63개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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