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국토종주편'에 나선 7일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전북 진안군 새참거리를 찾아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7일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전북 지역을 찾은 자리에서 "농촌 기본소득이 어려운 게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역화폐로 1인당 월 15~20만원을 지원해주면 갈치조림집, 식당 등 다 장사가 잘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서울고등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대선 이후로 연기하면서, 사법부를 비판했던 전날과는 달리 '민생' 관련 메시지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진안터미널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여기저기에 농촌 기본소득 실현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다니시는데, 저게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안군 예산만 해도 1인당 2천만원이 넘을 텐데 도가 지원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해서 1인당 월 15~20만원 정도를 지원해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장사가 잘 될 것"이라며 "퍼주기는 무슨 퍼주기인가, 다 국민들이 낸 세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연천군 청산면에 1인당 15만원의 농촌기본소득을 지급했다는 것도 언급하며 "동네에 미용실이 새로 생겼다더라. 인구가 줄었다 늘었는데 경기도 예산 30조원 가운데 60억원 정도가 들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를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도 "국민들의 버릇이 나빠진다고 표현하는데, 세상에 이게 할 말인가. 나라의 주인이 누구이고 세금 낸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그걸 자기들이 도둑질하고, 훔쳐먹고, 해외 원조하고 이런 데 많이 쓰면서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건 아까워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국토종주편'에 나선 7일 전북 임실군 임실시장에서 시민 및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후보는 이어 전북 임실시장에서도 시민들과 만나 비슷한 취지의 즉흥 연설을 했다. 그는 "국민을 대신해 세상을 이끌어 가는 정치인을 잘못 뽑으면 국민들이 맡긴 총칼로 국민들을 위협한다"며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대단하지 않고, 우리 월급을 받고 우리 일을 대신하는 대리인인데 뽑히면 왕인 줄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이 난 것을 모르고 잠든 주인을 구했다는 개'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임실군 오수면을 언급하며 "멍멍이도 충직하게 주인을 모시다가 죽기까지 하는데,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죽이겠다고 하고 그런 잘못된 공직자를 벌하긴 커녕 오히려 그들을 편드는 나쁜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의 방문 직후 서울고등법원은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었던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공판기일을 6월 18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고법 측은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하여"라고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