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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폐수 처리 기능도 떨어뜨리는 미세플라스틱의 역습

하·폐수 처리 기능도 떨어뜨리는 미세플라스틱의 역습

화장품에 사용된 마이크로비즈(microbeads)의 모습. 그린피스 제공화장품에 사용된 마이크로비즈(microbeads)의 모습. 그린피스 제공바다와 강은 물론이고 심지어 공기 중에도 떠다니는 환경오염물질 미세플라스틱이 하·폐수 처리의 효율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공개됐다.
 
한국기초과학연구원 정슬기 박사 연구팀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카틱 찬드란(Kartik Chandran)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연구해 12일 밝힌 내용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폐수 중 질소성분은 다양한 수질오염을 일으키는데 미생물을 이용해 하·폐수 중 질소를 제거하는 생물학적 고도처리 방법이 질산화공정이다. 이 공정에 사용되는 미생물이 암모니아 산화세균 또는 암모니아 산화 고세균이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질산화공정에 사용되는 이 미생물의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각각 50나노미터(nm 1/10억미터)와 500나노미터 크기의 폴리스티렌을 미생물에 노출시킨 뒤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실험 결과 500나노미터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미생물의 기능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 반면 50나노미터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미생물은 500나노미터 노출군과 비교해 기능이 30%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수거된 플라스틱 재활용품 쓰레기. 연합뉴스수거된 플라스틱 재활용품 쓰레기. 연합뉴스이같은 결과는 하·폐수 처리의 핵심공정인 질산화공정에 미세플라스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세플라스틱의 크기가 작을수록 하·폐수에서 질소를 없애는 질산화공정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뜻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슬기 박사는 "이번 실험이 일반적인 경우라고 가정하면 공정의 측면에서 볼 때 하·폐수 처리 공정이 시작되기 전에 미세플라스틱을 미리 걸러내는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와 재질, 모양 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번 실험이 모든 위해성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하·폐수 처리 공정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크기에 따른 생물학적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하수처리시설의 미세플라스틱 제거와 효율적인 관리 방안 연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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