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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떠올라"vs"내란 척결"…'김문수 저격수' 권영국의 평가[오목조목]

"이정희 떠올라"vs"내란 척결"…'김문수 저격수' 권영국의 평가[오목조목]

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제21대 대통령 선서 후보 TV 토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권영국에게 이정희가 보인다', '권영국은 이정희 2탄인가' 등의 반응이 나왔는데요.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후보 토론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가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발언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 박종민·황진환 기자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 박종민·황진환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내자, 과거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권 후보는 지난 18일 열린 TV 토론에서 6분 30초의 '시간총량제토론'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대부분을 김 후보를 비판하는 데 썼다.

그는 시작부터 '윤석열씨가 내란의 우두머리라는 사실 인정하십니까', '내란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 관광, 소비, 투자 흐름 모두 끊은 거 인정하십니까' 등 민감한 질문으로 김 후보를 쏘아붙였다.

이에 김 후보가 답변하려 해도 말을 끊고 질문을 이어간 권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그런 윤석열을 감싸며 대선에 나왔다. '탈당' 말도 못 하고 조아리다가 그 대가로 지지 선언을 받으니 기쁘신가, 이쯤 되면 윤석열 대리인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때문에 치러진 선거에 무슨 자격으로 나왔느냐.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권영국에게 이정희가 보인다', '권영국은 이정희 2탄인가', '권영국은 박근혜 때 이정희 역할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열린 TV 토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 반드시 박 후보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2차 TV토론에 앞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2차 TV토론에 앞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또 "측근 비리 드러나면 즉각 대통령직 사퇴한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할 의향 있느냐"는 이 전 대표의 질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를 예견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당시 진보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통쾌한 발언이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반대로 정책 공약 없이 막무가내로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해 보수층을 결집하는 역효과만 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권 후보 역시 경제를 주제로 한 토론 시간에 이와 관련 없는 비판을 쏟아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권 후보는 "경제 토론을 하기 이전에 이 사람의 자격 문제부터 문제로 삼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만큼 압도적이지 않다. 그래서 과거 이정희 후보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며 권 후보의 발언에서 내란 세력 척결 의지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책 얘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깊이 있게 토론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며 "권영국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 토론회였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YTN 뉴스와이드'에서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떨어트리려고 나왔다는 게 얼마나 국민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줬는지를 충분히 알 텐데, 시작부터 김문수 후보한테 '사퇴하세요'라고 했다"며 "우리는 지금 사퇴하라 말라 야단을 치려고 하는 토론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토론을 마친 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악수를 거절하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튜브토론을 마친 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악수를 거절하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튜브
이날 토론이 끝난 뒤에는 권 후보가 김 후보의 악수를 거절하는 장면 또한 화제가 됐다.

권 후보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후보의 악수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데 그 사람(김 후보)과 악수하는 게 '이렇게 해도(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인식을 줄 것 같아서 명백하게 의사를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는) 불법 계엄에 대해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다. 헌정 질서를 유린한 것이 이번 비상계엄이다"라며 "이걸 옹호하는 사람이 이번 선거에 나온다. 윤석열이 정당하다는 얘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지금 경제라든지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 외교관계 (등)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진심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권 후보는 "애매했다"며 "'비상계엄이 불법이다' 이렇게 얘기한 게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미안하다, 이런 방식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란을 동조했던 사람하고 같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내란에 대해서 자칫하면 동조하는 대화를 시작한다는 것 때문에 먼저 정확하게 문제를 짚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박 평론가는 권 후보의 행동에 대해 "일관된 권영국다운 자세라고 본다. 내란 세력과는 손도 대지 않겠다는 명분이 있지 않나. 내란이라는 큰 변수가 국민적인 공감을 가르는 잣대가 돼버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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