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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드냐" "국민 비판 들어야"…윤석열 놓고 달라진 여야



국회/정당

    "얼마나 힘드냐" "국민 비판 들어야"…윤석열 놓고 달라진 여야

    여야, 국감서 윤석열 총장 두고 입장 전환
    '조국 가족' 검찰 수사 관련 카톡방·수사유출 등 도마에
    尹, 접대 의혹 기사에 "사과 받을 것"…격앙된 반응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2019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여야는 1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고 이전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지난 7월 윤 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당시만 해도 적극 옹호에 나섰던 여당은 '조국 수사' 관련 검찰의 문제점을 들어 윤 총장을 압박했다.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이날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윤 총장을 향해 "그동안 (윤 총장을 향해) 제가 쓴소리도 많이 하고, 적대감을 가져왔다"며 "오늘 서초동으로 오는 길에 '윤 총장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결론이 뭐냐, 윤 총장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정치권이 난리를 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발언 직후 이외수 작가와 유시민 전 장관 등 진보진영 인사들의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발언이 담긴 화면을 국감장에서 상영했다.

    같은당 정갑윤 의원도 "오늘 국감장에 오면서 만감이 교차했다"며 "검찰총장 청문회부터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까지 언론보도를 보면, 심심찮게 회자되는 말이 '윤석열이라고 하면 조직이 충성하는 사람'으로 각인돼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맞서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윤 총장을 공격하던 분들 중 일부가 이제는 윤 총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급변한 모습을 보인다"며 "국감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인사청문회 때 윤 총장 가족 이야기를 거론하던 의원들이 (이젠) 윤 총장을 옹호하는 아이러니를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종민 의원도 "(전 국민 중) 절반에 가까운 시민들이 검찰을 비판하고 불신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검찰을) 비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검토해 정리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2019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불과 3개월 만에 여야가 윤 총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데는 '조국 사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뛰어들면서 여론이 악회돼 조 전 장관은 결국 지난 14일 자진 사퇴했다.

    때문에 조 전 장관 사퇴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조 전 장관 사건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조국 일가'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검사를 향해 최근 논란이 된 'JK 단체카톡방'에 대해 물었다.

    최근 국감장에서 송경호 3차장 검사가 자신의 휴대폰에서 'JK'라는 이름의 단톡방을 보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보도된 바 있다.

    백 의원은 "해당 카톡방은 제가 유추하기론 송 3차장과 특수 1‧2‧3부장이 함께 있는 것 같다"며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한 부장은 "조국 사건 관련 언론 기사와 SNS 글을 공유하는 카톡방"이라며 "(멤버는) 송 차장과 관련 부장과 수사관들이었다"고 답했다.

    백 의원이 재차 휴대폰의 단톡방 공개를 요청하자, 한 부장은 "단톡방은 지금 없다"며 "불법 정보를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언론이나 SNS에 나온 걸 공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같은당 박주민 의원도 "해당 카톡방 제목이 'JK'라고 돼 있다"며 "별도로 단톡방에 이름을 'JK'로 지정했는데, 저는 'JK'가 '조국' 약자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별도로 단톡방에 이름을 지정한 걸 보면, 조 전 장관 수사를 사실상 대검이 챙기기 위한 방이 아니었냐는 의심이 된다"며 "이런 의심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윤 총장은 최근 윤중천으로부터 '접대 의혹'이 담긴 한겨레신문의 언론 보도에 대해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총장은 민주당 금태섭 의원의 '검사가 고소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질의에 "지금까지 한번도 누구를 고소한 적이 없다"면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 중 하나가 확인 없이 기사를 1면에 게재했기 때문에 개인 문제가 아니라 검찰이라는 기관의 문제로 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해당 보도는 검찰총장이 윤중천으로부터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내용"이라며 "한겨레가 취재과정을 다 밝히고 공식 사과를 같은 지면에 해주면 고소를 유지할지 재고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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