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북한의 의류 수출이 교역 협력국 다변화 등으로 수출 효자품목으로 급부상하면서 대형 무역회사들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워싱톤 무역관과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북한의 의류 수출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신규 교역 협력국의 수출량 증가로 북한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의 유명 의류업체 게리 베버(Gerry Weber)와 네덜란드의 C&A사 등 다양한 유럽 의류 업체들이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의류 제품을 주문 생산하는 등 해외 바이어 증가로 북한에는 현재 약 15개의 대형 의류 수출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최대 의류생산업체인 은하무역총회사는 1976년도에 설립해 70여 곳의 의류전문생산시설과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수만 (전일제 기준)는 2만 5천명으로 전해졌다.
은하무역총회사는 연간생산량이 수트 45만벌과 재킷 3백만점, 겨울용 의류 5백만점, 스포츠의류 450만점, 점퍼류 (down wear) 150만점 등을 생산해 중국과 러시아, 일본, 대한민국, 독일,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브라질 등에 수출하고 있다.
또, 1974년도에 설립된 봉화무역총회사는 의류전문생산시설 30곳과 니트전문 생산공장과 손뜨개, 자수 작업장에 직원수는 1만명에 이르고 있다.
봉화무역총회사는 연간 수트 12만벌과 코트 12만벌, 재킷 24만벌, 바지 24만벌, 기타 겨울용 의류와 점퍼, 스포츠의류, 작업복, 유니폼, 셔츠 등 생산해 중국과, 러시아, 독일, 한국, 동아시아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북한에서 세번째로 규모가 큰 의류생산업체인 대성무역총회사는 1974년 설립해 의류전문생산시설 7곳과 니트전문 생산시설 5곳, 손뜨개 전문 작업장과 전문기술센터등 보유하고 직원수는 8천명으로 집계됐다.
주요수출국은 중국, 러시아, 일본, 대한민국, 유럽, 아메리카 등지로 나타났다.
북한은 이밖에도 약 12개의 중소형 업체에서도 의류생산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으며, 의류생산 외에도 북한 내에는 약 30여개 손뜨개 제품과 의류, 장신구류를 생산해 수출하는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손뜨개와 장신구 업체들은 다양한 봉제와 의류생산설비를 이용하고 컴퓨터 보조 설계 와 생산(CAD/CAM) 등도 활용하고 있으며, 워싱과 포장, 수송 등과 관련해 첨단기술을 지원하는 서비스 업체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품질
북한의 의류생산 시설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인력은 숙련공으로 티셔츠에서 부터 손이 많이 가는 니트류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유형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수출에서 중요한 품질확인(quality control)은 기본적으로 의류생산을 의뢰한 업체나 공장별로 이뤄지고, 북한 내 품질확인 전문 업체가 위탁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 국경도시 중심으로 북한 노동자 고용해 생산하는 업체도 등장해 의류 생산시설 가운데 일부는 북한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몽골, 체코, 중동 등 다양한 나라들이 북한 노동자를 생산 공정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영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인 ''Edinburgh Woolen Mill''의 경우 북한 노동자 8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몽골의 한 업체를 활용해 해당 업체의 캐시미어 점퍼류를 생산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의 북한산 의류 구매는 1970년대부터 시작돼 한 네덜란드 업체가 당시 공산권 국가였던 루마니아와의 교역에 필요한 의류 생산을 위해 북한 내 공장 한 곳과 계약을 맺고 위탁계약의 형태로 생산된 티셔츠를 수입한 것이 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대북 투자 전문 자문 회사인 ''GPI 컨설턴시''사의 폴 치아 대표는 지난 달 7일 "유럽 업체들은 북한의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과 세련된 의류 디자인, 제작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치아 대표는 "1980년대에 들어서서는 북한의 의류 제작 기술이 발달하면서 독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캐나다 등 다양한 유럽 국가들이 북한의 의류 산업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0년대 초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의 변화와 경제 제재 등의 타격을 받아 북한에서의 의류 주문 생산이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의 합작 형태의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 기업들은 중국에서 의류를 생산해 수출해왔으나 중국 내 인건비, 재료비 등 생산 가격이 오르면서, 북한으로 더 많은 유럽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BestNocut_R]
한편, 북한이 2011년 유럽연합에 수출한 금액은 1억2천1백80만 유로로, 2010년 9천9백만 유로 보다 23.3% 증가했다.
북한의 대 유럽연합 수출품 가운데는 석유와 광물이 7천1백만 유로로 전체의 약 60% 차지하고 이어 의류가 2천3백만 유로, 기계류와 수송장비가 1천만 유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