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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보는 개콘 300회



방송

    숫자로 풀어보는 개콘 300회

    • 2005-07-29 18:05

    31일 300회 특집 방송 90분간 펼쳐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한대욱기자/노컷뉴스)

     


    "빰바야~!"

    1999년 9월 4일 KBS 2TV에서 새롭게 시작한 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기존의 ''웃으면 복이와요'', ''''심현섭의 현란한 성대묘사와 2,3초마다 터지는 웃음 보따리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복장부터가 달랐다. 모두 전문 디자이너 이상봉 씨의 패션쇼 행사후 남은 옷가지로 사이버 전사같은 복장을 만들어 입고 등장해 음악공연에서 하는 콘서트 처럼 라이브로 개그를 보여준 것.

    첫 방송의 시청률은 9%로 시작했으나 가파른 상승 곡선을그리며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장수프로그램이 많은 KBS 내에서도 개그 프로그램이 이렇게 장수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개그계 활성화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라이브 스탠딩 개그의 물꼬를 튼 변환점에 개그 콘서트는 우뚝 섰다. 31일 300회를 맞는 ''개그콘서트'' 일명 ''개콘''을 숫자로 정리해 보았다.

    1,2,3,4


    개그 콘서트는 6년간 4명의 연출자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매 시기마다 폭발적인 유행어와 간판 스타를 배출했다.
    개콘 태동과 확고한 기반을 세우는 데는 박중민 PD가 숨어있다. 박 PD는 미국의 심야 토크쇼 ''새러데이 나이트 라이브''를 모티프로한 포맷과 스탠딩 개그, 관객과 호흡하는 당시 대학로에 불붙기 시작한 콘서트 형식을 파격적으로 도입했다.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백재현과 김미화를 주축으로 ''사바나의 아침''의 심현섭이 추장으로 나와 현란한 성대묘사와 래퍼수준의 애드립으로 시청자들을 폭소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뒤를 이은 양기선 PD의 2기에는 수다맨 강성범이 연변 총각으로 역시 스타로 등극했다.

    3기로 넘어가는 2002년으로 넘어갈 무렵 SBS로 개그맨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위기를 맡기도 했으나 바통을 이어받은 김형식 PD가 갈갈이 패밀리의 박준형을 주축으로 옥동자 정종철 김시덕 등과 함께 부흥의기치를 올리면서 최고의 시청률 퍼레이드를 펼쳤다.

    지난해 8월 부터 4번째 주자로 나선 김석현 PD에 이르러 가히 춘추전국시대가 벌어졌다.

    안어벙 안상태, 복학생 유세윤, 그까이꺼 장동민, 출산드라 김현숙 등 시청자들을 올코트 프레싱 전법의 웃음 폭탄으로 압박한다.


    60000명

    매주 개콘이 열리는 KBS 본관 공개홀의 방청석 규모는 500석. 어김없이 만원 사례다. 늘 입석까지 800여명이 가득찼다.
    콘서트 처럼 개그맨들과 객석이 호흡을 주고받는 피드백이 확실하다보니 젊은 연인들에게 필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해졌다.

    남자 친구가 입장권을 구해오지 못하면 무능한 남자친구로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입장권 확보는 매주 전쟁을 방불케 했다. 6년간
    6만여명의 무료 관객이 현장에서 개그 콘서트를 즐겼다.

    대학로의 괜찮은 공연의 입장료가 3~5만원 사이인걸 감안해 만일 유료화 했다면 흥행성적면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을 것이다.

    20.7%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99년 첫방송부터 7월 24일 299회 까지의 평균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20.7%. 시청률면에서 상위 5위권에들려면 20%는 넘겨야 하는데 6년간 이같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방송사 입장에서는 효자중에서도 효자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2003년 8월 31일에는 35.3%로 6년중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갈갈이 패밀리 박준형이 옥동자 등과 함께 생활 사투리코너 등을 진행하면서 ''내 아를 낳아 도~ ''같은 최고 유행어를 생산해 낸 시기였다.
    이렇게 꾸준히 인기가 높으니 프로그램에는 광고물량도 100% 넘게 붙는다. 개콘은 회당 4000만원의 제작비로 몇배의 수익을 거두는 최고의 생산성을 가진 2TV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개콘이 KBS고 KBS가 개콘

    개콘의 김진홍 책임 프로듀서는 "패륜적인 것, 욕설, 저속한 성적인 표현을 없애고서도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한 아이디어로 성공해왔다"고 자평한다.

    6년간 개콘의 지난 길을 살펴보면 개그도 진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년전에 큰 반응을 얻었던 유행어나 개그방식을 지금 쓴다면 별루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트렌드와 가장 적절하게 맞아 떨어질 수 있는 코드를 맞출 수 있도록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싸워온 노력의 산물이 오늘의 개콘이 있게된 밑거름"이라면서 "한 두사람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닌 참여한 모든 사람의 땀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300회를 넘어 3000회 방송이 이어져 한국의 클래식 코미디 프로그램의 금자탐을 쌓기위해 개콘 구성원들은 27일 300회 방송녹화를 끝내고 나서도 다시 회의실로 향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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