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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열리는 러·우 휴전 협상…푸틴·트럼프 결국 불참

핵심요약

러·우, 3년 만에 이스탄불서 휴전 협상…정상 대면은 무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년 만에 직접 만나 휴전 협상에 나선다. 관심을 모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대면은 결국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2022년 3월 이후 양측이 처음 협상에 나서는 만큼 전쟁의 방향을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대표단 간 협상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푸틴·트럼프 모두 불참…정상회담은 사실상 무산

크렘린궁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협상 대표단 파견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이름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푸틴의 이스탄불 방문 여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명단 공개를 통해 사실상 불참을 시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며 튀르키예 현지에서 기다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불참이 확인되면서 양국 정상 간 대면은 사실상 무산됐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회담 참석을 요청하면서 한때 미·러·우 3자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크렘린궁이 전날 밤 11시쯤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대표단 명단을 공개한 직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탄불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측 대표단 명단 공개 전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협상에 준비돼 있으며, 회담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협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비록 정상회담은 불발됐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같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3년 2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눈 뒤부터 양국에 휴전 압박을 본격화해 왔다.
 
미국 측 고위급 인사들도 이스탄불 현지로 파견돼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전쟁을 중단하지 않으면 2차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휴전안 이견 여전…가장 첨예한 쟁점은 '영토'

연합뉴스연합뉴스
회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간의 즉각적인 휴전'을 주장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먼저 구체적인 조건부터 논의해야 한다며 회담 선행을 강조해 분명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그중 가장 첨예한 쟁점은 '영토' 문제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더불어 이번 전쟁 중 점령한 4개 지역에 대한 주권을 인정받길 원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기본 입장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헌법상으로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방안도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재침략을 막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해 왔지만,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와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 일부의 부정적 입장으로 사실상 나토 가입은 포기 수순에 접어든 상태다.
 
대신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직접 개입하는 형태의 '대체 안보 보장 메커니즘'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그런 보장책은 사실상 나토군과 다를 바 없다"며,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외국 군대와 무기를 배치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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