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 원형상가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5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를 찾아 "'정치는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이 둘 다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렇다"며 자신이 정치적으로 그를 계승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유세에서 "정치는 국민들이 더 잘 살고, 등 따숩고 배부르게 하고, 이 나라가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자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이상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추산 6천명이 현장에 운집한 가운데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을 자주 언급했다. 그는 "정말로 위대한 일을 해내셨다.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가 얼마나 힘들었겠나"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돈을 안 쓰는 정치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그 분들이 열어 준 민주주의와 정치개혁의 좁은 길을 따라서 이재명도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을 따라가라는 뜻으로 인동초 선물을 주셨을 텐데, 그 거인에게 제가 어떻게 비교가 되겠나"라면서도 "그 분이 하고자 했던 이상은 철저하게 현실에 천착해서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민주주의가 자리잡고, 한반도 평화가 오게 만들려고 한 것이었다. 그 분의 뜻대로 평화롭고 안전하고 잘 사는 민주적인 사회를 꼭 만들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자주 언급했던 "서생적 문제인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이 자신이 내세우는 '실용주의'와 꼭 닮았다고도 언급했다. "정치는 현실에 든든히 뿌리박고 현실적인 삶에 천착해야 한다"며 "정치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고, 저도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이 없진 않지만 기준은 국민이어야 한다"는 것이 이 후보 유세 내용이다.
그는 앞서 순천 유세에서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최초의 민주정부를 세워 '국민의 정부'라 불렸고, (노무현 정부는) '참여정부'라고 불렸다"며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의 정부 명칭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데, 그 정부의 상징은 '국민주권'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주권정부'"라고 언급했다. 자신이 집권하게 되면 정부의 명칭을 이같이 지을 수 있다고 시사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