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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120만 수원서 첫 폐교…대도시도 안심 못하는 '학생 감소'

수원시 창용중, 2028년까지 폐교 결정
불균형 개발, 저출산 영향 학령인구 감소
창용중 소재 연무동 인구 2만명→1만5천명 줄어
분당 청솔중도 폐교 결정…1기 신도시 첫 사례
도시지역 폐교 수 및 비중 최근 2배 증가
내년 학생수, 최초로 500만 명선 무너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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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균형 개발과 저출산의 영향으로 인구 118만 규모의 대도시 경기 수원시에서 첫 폐교 사례가 나왔다. 학령인구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대도시에서도 폐교 사례가 줄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 수 급감 창용중 폐교…수원시 첫 사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창용중학교. 수원교육지원청 제공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창용중학교. 수원교육지원청 제공
30일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소재 창용중학교는 오는 2028년 2월까지 폐교 수순을 밟는다. 수원시에서 초·중·고 통틀어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은 창용중이 처음이다.

창용중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전체 학부모 63명을 대상으로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여부에 대한 온라인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 학부모 54명 중 36명(66.67%)이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에 찬성했다.

적정규모학교 육성은 '경기도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소규모 학교를 △본교 폐지 △신설대체 이전 △통합운영학교 등으로 운영하는 제도다. 전체 학부모 중 과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이중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추진이 가능하다. 창용중은 본교 폐지를 전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981년 6학급 402명으로 개교한 창용중은 2008년 학생수가 800명을 넘겼지만, 2017년 136명으로 급감해 적정규모학교 대상으로 지정됐다. 현재는 학년당 한 학급씩 총 66명이 재학 중이다.

창용중 학생이 급감한 이유는 불균형 개발과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다. 창용중이 있는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은 2010년 이전까지 인구 2만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1년 광고신도시 개발과 인근 지역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으로 인구 유출이 늘어나면서 2022년 기준 1만5556명으로 줄었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연무동은 전통시장과 소규모 주택단지가 몰려 있어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인구 유입보다 유출이 많은 지역"이라며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재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년간 학부모 등을 설득해 폐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 학교도 폐교…대도시도 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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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지방 소도시는 물론 수원을 비롯한 주요 대도시까지 폐교가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해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 위치한 청솔중은 1기 신도시 내 초·중·고 가운데 처음으로 폐교가 결정됐다. 청솔중 신입생 추이를 보면 개교 당시인 1995년에는 150명이 입학해 한창 입주민이 늘어난 2001년 553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3년 마지막 세 자릿수(113명)를 기록한 뒤 지난해 19명으로까지 줄었다.

아울러 2010년부터 2023년까지 폐교된 공립 중·고등학교 134개교(분교 제외) 가운데 31개교(23.1%)는 도시(읍면이 아닌 동지역) 학교였다. 도시 지역 가운데 서울·인천·대구 등 대도시권에서 폐교된 학교도 2010년 이후 17개교로 집계됐다.

출산율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문을 닫는 학교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24~2029년 학생 수 추계 자료를 보면, 전국 초·중·고등학생 수는 지난해 513만 1218명에서 2026년에는 483만 3026명으로 500만명대가 무너졌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는 학생·학교·교사 등 교육 규모로만 봤을 때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대 규모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책 마련에 손을 놓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며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통해 소규모 학생도 차별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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