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부팅 과정 없이 바로 실행에 들어가게 할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산업의 핵심기술인 ''스핀트랜지스터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나노과학연구본부 스핀트로닉스 연구단(단장 한석희 박사) 장준연·구현철 박사팀에 의해 개발된 이 신기술은 과학기술계의 권위를 자랑하는 ''사이언스(Science)지''에 18일 발표됐다.
스핀트랜지스터 소자기술은 그동안 반도체가 전자의 전하(-)만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반도체에 전자의 스핀을 주입해 스핀의 방향에 따라 전기저항을 변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 스핀트랜지스터가 상용화되면 기존 반도체의 한계를 극복한 초고속, 초저전력의 전자소자 개발이 가능해진다.
특히 ''기능 전환형 논리소자''와 같은 새로운 전자소자를 만들어내 컴퓨터를 부팅과정 없이 바로 실행하고 메모리와 컴퓨터 CPU(중앙처리장치)를 한 칩에 모두 담는 등 정보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원천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앞으로 5-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소핀소자의 개념은 지난 1990년 미국에서 이론적 보고가 처음 발표됐지만 전기적 동작이 가능한 스핀소자를 실제로 만들어낸 것은 이번 국내 연구진이 처음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측은 이번 기술개발로 우리나라는 Si기반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반도체 산업에서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