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KT그룹 자회사가 현대자동차 관계사를 고가로 매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성빈 전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 대표를 소환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표를 상대로 KT클라우드가 스파크를 정상 가격보다 비싼 값에 인수한 경위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클라우드는 2022년 9월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여원에 매입했다. 검찰은 KT클라우드가 지불한 매입 대금이 실제 기업 가치보다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된 수치라고 의심한다. 스파크의 2021년 매출은 70억원 수준이었다.
KT의 이런 지분 매입 결정이 현대차가 구현모 전 KT대표 형의 회사를 인수한 것에 대한 '보은' 성격이라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앞서 현대차는 구 전 대표 형이 설립한 '에어플러그' 지분 99%를 281억원에 매입했다.
검찰은 스파크가 현대오토에버에 거래물량 100%를 의존하는 회사라 현대오토에버 협조 없이 KT의 지분 매입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8월 윤경림 전 KT 사장 주거지와 KT 본사, KT클라우드, 오픈클라우드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같은해 11월에는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와 스파크 관계자 등 주거지를 연달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서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 이달 9일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를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