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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교육장배 초·중 육상대회' 일반 선수가 80% 우승, 왜?

'가평교육장배 초·중 육상대회' 일반 선수가 80% 우승, 왜?

41개 개최 종목 중 32개 종목에서 육상부 소속 아닌 일반 선수 우승
육상부 소속 학생 선수의 기량 떨어져서가 아닌 학생 선수 수 크게 부족
경기도 및 전국대회 앞둔 시점에 일반 선수에 대한 기술적 지도 시급하다는 지적
가평교육지원청 "기량 뛰어난 일반 선수들, 방과 후 전문적 훈련 받게 하겠다"


지난 3일 열린 '2023 가평교육장배 초·중학교 육상 대회' 80m 4학년 결승 경기에 출전한 학생들이 질주하고 있다. 동규 기자지난 3일 열린 '2023 가평교육장배 초·중학교 육상 대회' 80m 4학년 결승 경기에 출전한 학생들이 질주하고 있다. 동규 기자
우수 유망주 조기 발굴 일환으로 열린 육상대회(2023 가평 교육장배 초·중 육상꿈나무 축제)에서 육상부 소속이 아닌 일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 일반 선수는 41개 개최 종목 중 32개 종목에서 1위(78%)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육상부 소속 학생 선수들의 기량이 일반 선수들에 비해 떨어져서가 아닌, 육상부를 운영하는 학교 및 학생 수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 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일 열린 대회에 육상부 소속의 학생 선수는 ▲가평초등학교 - 김지유, 박승준, 오찬유 ▲가평중학교 - 서예린, 신동우, 김정아, 최윤, 신예인 등 모두 8명이다. 가평군의 경우 13개(분교 포한 16개) 초등학교에서 육상부를 운영하는 학교는 가평초등학교뿐이다. 7개 중학교에서도 가평중학교만이 육상부를 두고 있다.
 
이들 8명 학생 선수는 일부 종목에서 일반 선수에게 1위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9개 종목에서 1위(2관왕 포함)를 차지해 '육상부가 육상부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량을 과시했다.
 
학생 선수가 우승한 9개 종목은 ▲80m 여자 초등 4학년 ▲100m 남자 중등 2학년 ▲100m 여자 중등 1학년 ▲100m 여자 중등 2학년 ▲600m 남자 초등 5학년 ▲600m 여자 중등 2학년 ▲멀리뛰기 여자 초등 4학년 ▲멀리뛰기 남자 초등 5학년 ▲멀리뛰기 여자 중등 2학년 등이다.
 
학생 선수가 1위를 휩쓴 9개 종목을 뺀 32개 종목에서는 일반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기량을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일반 선수의 초등학교 종목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이번 대회 가장 많은 42명이 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80m 남자 4학년 경기에서 ▲지상현(청평초·13초06) ▲동휘(상면초·13초21) ▲김주현(상색초·13초52) 등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또 ▲100m 남자 초등 5학년 - 정병진(미원초·15.17) ▲100m 여자 초등 5학년 - 김리우(가평초·16.44) ▲100m 남자 초등 6학년 - 신석진(청평초·16.34) ▲100m 여자 초등 6학년 - 윤수미(가평초·16.11) 등이 각각 금메달을 가져갔다.
 
중·장거리 부문은 ▲600m 4학년 남자 - 동휘(상면초·2분19.94) ▲600m 4학년 여자 - 위아름(청평초·2분30.67) ▲600m 5학년 여자 - 이유정(미원초·2분8.43) ▲600m 6학년 남자 - 정주환(조종초·2분09.67) ▲600m 6학년 여자 - 김하연(조종초·2분36.85) 등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전교생이 48명에 불과한 상면초등학교(교장 홍정표)의 경우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씩 수상해 현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3일 열린 2023 가평교육장배 초·중학교 육상대회에 참석한 250여 명 학생들이 하태훈 가평교육장, 각 학교 교장 등 참석자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동규 기자지난 3일 열린 2023 가평교육장배 초·중학교 육상대회에 참석한 250여 명 학생들이 하태훈 가평교육장, 각 학교 교장 등 참석자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동규 기자
일반 선수 중학생 종목별 우승자는 ▲100m 남자 중등 1학년 - 채희창(조종중·14.18) ▲100m 남자 중등 3학년 - 한충희(조종중·12.98) ▲100m 여자 중등 3학년 - 문예인(설악중·14.34) ▲600m 남자 중등 1학년 - 우인성(설악중·2분01.60) ▲600m 남자 중등 2학년 - 석영준(설악중·1분51.03) ▲600m 남자 중등 3학년 - 김진헌(조종중·1분53.27) ▲600m 여자 중등 3학년 - 홍지우(설악중·2분18.82) 등이다.
 
이밖에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등 급·학년·남녀별 18개 필드 종목 가운데 15개(83.3%)의 금메달을 초·중생 일반 선수들이 가져갔다.
 
이처럼 지역내 육상부 운영 초·중학교가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오는 19일 펼쳐질 경기도 대회(2023 교육감기 육상대회 겸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도 대표 최종 선발전)와 5월 열리는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일반 선수에 대한 체계적 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준상 가평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기량을 탁월하지만 기술적 훈련을 받지 못한 일반 선수들에 대한 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 가평군 체육회와 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 경기도 대회에 참가하는 일반 선수에 대해 육상부 코치들이 방과 후 전문적 훈련을 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태훈 가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번 대회는 미래 체육 인재 발굴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면서 "가평군 대표로 선발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리는 경기도 교육감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선전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같은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꿈나무들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평군 소속 김다은은 지난달 열린 2023 익산 KTFL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 2관왕(100m·400m 계주)을 차지했다. 지난해 제22회 한국U20(20세 이하) 육상경기선수권대회 100m에서는 전하영(가평고)이 지역 선배인 김소은, 김다은과 금·은·동메달을 휩쓰는 등 가평균은 육상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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