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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가고 싶은데…" 비싼 항공권에 여행도 양극화

핵심요약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운항이 중단됐던 노선들이 완전히 재개되지 못하며 충분한 항공권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비행기값이 치솟는 상황인데, 한쪽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싸게 다녀오려는 소비자들의 특가 예매 전쟁이 벌어지고, 다른 쪽에서는 어차피 고가로 비행기를 타야한다면 차라리 '가심비'를 따져 프리미엄 라인을 선택하겠다는 수요가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단됐던 노선들이 충분히 재가동되지 못하며 국제선 이용객 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했을 때 6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항공권 값이 치솟는 상황인데, 한 쪽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싸게 다녀오려는 소비자들의 특가 예매 전쟁이 벌어지고, 다른 쪽에서는 어차피 고가로 해외여행을 가야한다면 차라리 프리미엄 라인으로 다녀오겠다는 수요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수요에 비해 부진한 공급…치솟는 항공권 가격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항공편은 2만 7206편이 운항됐고, 461만여 명이 탑승했다.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승객 숫자가 26만9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오사카(간사이), 도쿄, 후쿠오카, 싱가폴 등 일본과 동남아로 향하는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방역 입국규제가 완화된 일본 노선은 133만여 명이 찾아 지난해 8월 대비 8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국제선 이용객 수는 지난 2019년 1월과 비교했을 때 아직 58%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운항 중단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서서히 여객 편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체감상으로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닫았던 노선을 열기 위해서는 행정기관 사이 협의도 필요하고, 추가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등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수요가 살아났다고 해서 바로 공급이 늘어나기는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15일 항공권 검색 사이트에서 오는 24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도쿄로 향한 뒤 27일 돌아오는 항공편을 검색해보면, 가격대는 60만원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왕복 항공권이 20~30만원대에 구매 가능했던 점을 고려할 때, 2배 이상 비싼 것이다.


특가 항공권 예매 전쟁 속 프리미엄 여행상품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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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특가 항공권 예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지난주 각각 '진마켓', '메가 얼리버드'라는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일본·동남아 등으로 향하는 항공권을 판매했다. 이용자가 몰리면서 티웨이항공에서는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진에어에서도 오픈 첫날에 접속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진에어는 프로모션 오픈 첫날에만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프로모션보다 최소 2배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쪽에서는 아예 1천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여행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여행업계에서는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나갈 수 있게 된 만큼 가성비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객 맞춤형 하이엔드 상품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대비 매출이 70% 정도 회복됐다고 볼 정도로 일반 상품보다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1천만 원이 넘는 중남미 여행 상품들도 관심을 받고 있어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두텁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여행상품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시장 상황이므로 특가 상품을 통한 고객 유치 경쟁과 하이엔드 상품을 통한 매출 증대 움직임이 동시에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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