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남=류영주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조기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대통령 당선시 가장 우선적으로 경제 상황 점검을 지시하고 특정 분야 개혁보다는 민생 경제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을 가정했을 때 취임 후 첫번째 업무 지시에 대해 "내란 극복은 당연한 일이고 그에 필요한 조치는 해갈 것"이라면서 "민생 문제가 심각해 경제 상황 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사법부나 기획재정부 등 특정 기관 개혁 추진 계획에 관해선 "개혁 과제는 산적해있는데 개혁보다 급한 게 민생과 경제 회복"이라며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갈등을 수반하게 되는데 우선순위에선 경제, 민생 회복에 주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정관계에 대해선 "많은 사람의 좋은 의견과 경험을 나누면 국정의 실패·실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며 "수평적으로 진지하게 일상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협의하고 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가능하면 당의 자원을 최대한 국정에 함께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남=류영주 기자
이 후보는 '통합'을 위해 선거 캠프에 영입한 범보수 진영 인사들을 활용할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선거대책위 자체가 통합의 가능성과 가치를 보여줬다. 국정을 하면서도 역할을 함께 나눠가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어떤 역할을 맞느냐에 대한 제1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한지 여부"라며 "그가 살아온 과정이나 가치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에 더 중심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인사) 배제 기준 이런건 이번에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수십년 전에 뭔가를 실수했다고 해서 그걸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완전히 박탈하는 건 결코 옳지 않다. 30~40년 전 소년기의 일탈 가지고 지금 충분히 역량을 가지고 일가를 이룬 유능한 사람을 배제하면 국가적 손실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언론 독립과 자유 보장과 관련한 질문엔 "일부 언론은 특별한 위치를 악용해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정치적 편향을 가지고 정치 일선에 나서는 경우가 꽤 있다"며 "그에 대해선 특별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언론 제재와 규제만으로 과연 언론 시장이 제대로 활성화되겠느냐, 충분히 지원하고 힘없지만 정론직필하는 언론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잘 육성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1인 미디어 등 책임성 있는 언론에 대해선 당연히 같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