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금리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4월부터 연이은 인상으로, 사상 처음 일곱 차례 연속 인상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3.5%가 됐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5.1%로 24년 만에 가장 높았고, 올해도 연초 5%대 고물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를 잡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0% 올랐다. 상승률이 같은 해 7월(6.3%)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아직 3%대 후반(2022년 12월 3.8%)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이달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4.25~4.5% 수준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5%포인트 인상으로 1.25%까지 한미 간 금리 차이가 벌어져, 2000년 10월 1.5%이후 두 나라 사이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을 기록했다. 역전폭이 확대되면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 등에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의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0.25%포인트 인상은 시장의 예상과 큰 이견이 없는 결정이었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최종적으로 현 3.5%에서 멈출지가 관심사다.
경기침체 부담 때문에 한은이 내년 초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없이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이 이달 31일~다음달 1일(현지시간) 또 0.25%포인트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최종금리가 5%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이 금리 인상을 3.5%에서 멈출 경우 연말에는 미국과의 금리 역전폭이 1.5%포인트로 벌어질 수 있어 한차례 더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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