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후 4연승을 달린 KGC 수비의 핵심 양희종(왼쪽)과 문성곤. (사진=KBL 제공)
KGC의 팀 컬러는 강력한 수비다. 끊임 없는 로테이션과 과감한 트랩으로 상대를 압박해 공을 가로챈다. 평균 스틸 8.8개로 1위다. 뺏지 못하면 찍는다. 블록슛도 평균 4.4개로 1위. 여기에 수비를 바탕으로 나오는 속공도 KBL 정상급이다.
특히 브레이크 이후 수비가 더 안정됐다. 주장 양희종의 복귀 덕분이다.
브레이크 전까지 7승7패로 주춤했던 KGC는 브레이크 후 3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브레이크 후 3경기에서 모두 10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11일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양희종이 돌아오면서 빈 곳이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 로테이션이 잘 돌아간다. 도와주는 수비를 안 해도 되니까 안정감이 생겼다"면서 "양희종, 오세근이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했다. 이제 조금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KGC 수비는 무시무시했다. 현대모비스 패스 길을 막았다. 현대모비스가 어렵게 골밑으로 들어가면 블록슛으로 저지했다. 수비 성공은 곧 속공. 쉴 새 없이 달리는 KGC의 공격에 현대모비스는 무너졌다. KGC는 10개의 스틸, 6개의 블록슛을 기록했고, 7개의 속공을 완성했다.
KGC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현대모비스를 89대84로 격파했다. 4연승을 달린 KGC는 11승7패를 기록, KCC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쿼터부터 뺏고, 찍고, 또 달렸다. 1쿼터 스틸은 3개, 블록슛은 4개. KGC의 수비 성공은 어김 없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공식 기록상 속공은 2개로 찍혔지만, 수치 이상의 스피드였다. 2쿼터 초반 29대22에서는 연속 13점을 올렸다. 13점 중 속공 득점이 8점이었다. 단숨에 42대22까지 벌어졌다.
현대모비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KGC 수비도 흔들렸다. 2쿼터 막판 최진수, 이현민에게 거푸 3점포를 얻어맞았고, 3쿼터 숀 롱의 골밑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3쿼터 종료 스코어는 67대63. 4점 차까지 좁혀졌다. 3쿼터까지 롱에게 내준 공격 리바운드만 8개였다.
결국 4쿼터 잠시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KGC는 강했다. 74대74로 맞선 4쿼터 종료 6분27초 전 양희종의 3점포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변준형은 현대모비스의 팀 파울로 인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고, 문성곤의 스틸에 이은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의 득점도 나왔다. 종료 3분49초 전 이재도-윌리엄스의 앨리웁까지 터지면서 83대74로 달아났다.
4쿼터 롱 수비가 주효했다. 롱이 공을 잡으면 협력 수비로 막았다. 3쿼터까지 23점 14리바운드를 올린 롱의 4쿼터 기록은 2점 4리바운드였다. 필드골은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