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 연평부대 K1E1 전차가 서북도서순환훈련을 위해 안갯속에 기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군의 주력전차 중 하나인 K1E1 전차의 낡은 포수조준경이 급한 물량부터 교체되기로 가닥이 잡혔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17일 박재민 차관 주관으로 7차 방위사업협의회를 열어 K1E1 전차 포수조준경 노후화 문제점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K1 전차는 1980년대에 만들어졌는데 이는 K1A1, K1A2, K1E1으로 세 차례 성능개량됐다. K1E1은 K1과 비교해 보면 합동지휘통제체계와 피아식별장치, 전/후방 감시카메라와 항법장치, 조종수 야간잠망경이 추가됐다.
포수조준경은 전차 포수가 주야간에 표적을 관측하고, 정지 및 기동 시 표적을 탐지·조준·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전차에게는 눈에 해당되는 셈인데 K1E1의 경우 기본 설계가 30년이 넘은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돼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은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K1E1 전차 1천여대 중 170대가 포수조준경에 문제가 있으며, 특정 모델의 경우에는 이미 단종돼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포수조준경을 '성능개량' 사업 대상으로 삼아 2019년 12월부터 연구개발 사업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체계개발 완료 시점이 2025년, 양산 시점은 2028년이기 때문에 그만큼 대처가 늦어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국방부는 방위사업협의회에서 일부 물량을 '기술변경' 사업을 통해 조기 교체하기로 관련 기관과 협의했다. 이 경우에는 단종된 부품만 교체하는 등의 방식으로 성능을 '보완'하는 쪽에 가깝기 때문에 사업 기간이 몇 년 단축된다.
결국 안정적인 작전운용에 필수적인 물량부터 우선 손본다는 의미가 되는 셈이다.